‘옥중 뮤비’ 찍더니…에콰도르 갱단 두목 결국 탈옥

권갑구 2024. 1. 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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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에콰도르에서 복역 중이던 최대 범죄조직 두목이 돌연 사라졌습니다. 

탈옥한 거죠.

이 두목 복역 중엔 자신을 찬양하는 뮤직비디오를 찍었습니다.

공권력을 조롱당한 에콰도르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교도소 복역 중 뮤직비디오를 찍어 공개했던 에콰도르의 갱단 두목 아돌포 마시아스.

[뮤직비디오 중]
"로스초네로스(갱단)의 리더는 좋은 평판을 가진 멋있는 신사입니다."

2011년 살인과 마약밀매 등의 혐의로 징역 34년 형을 받았지만 반성은커녕, 경찰관을 들러리 삼아 옥중 기자회견까지 가지는 등 공권력을 조롱해왔습니다.

[아돌포 마시아스 / 로스초네로스 갱 두목(지난해)]
"다른 갱단과 함께 마약, 납치, 갈취, 살인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렇게 교도소에서 왕 노릇을 하던 그가 하루 아침에 사라졌습니다.

에콰도르 검찰청은 현지시각 어제, "갱단 두목인 마시아스가 탈옥해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새로 생긴 교도소 2곳으로 수감자를 분산시키겠다는 정부 발표 이후 나흘 만에 탈출을 감행한 겁니다.

3000여 명의 군과 경찰을 동원해 탈옥한 마시아스의 뒤를 쫓고 있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다른 교도소 5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폭동까지 발생했습니다.

수감자들은 교도관들을 인질로 삼은 뒤 에콰도르 대통령을 향해 새로운 교정 정책을 철회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인질 교도관 (성명서 대독)]
"교도소 치안 강화 같은 계획은 철회하십시오. 대통령이 경거망동해선 안 됩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두 달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은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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