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라면 사러 마트 대신 편의점

CU 라면 판매 23% 차지

'편의점은 컵라면' 공식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있다. 여전히 컵라면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봉지라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편의점 장보기가 보편화되며 고객들이 마트에서 구매했던 봉지라면 묶음을 편의점에서도 구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편의점 CU는 올해 상반기 한강공원, 관광지, 리조트 등 특수입지 점포에만 배치했던 봉지라면 즉석조리기를 일반입지 점포로도 확대한다.

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5개년 CU의 전체 라면 매출 현황에서 봉지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4년 연속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20.1%였던 봉지라면 매출 비중은 현재 23.3%로 늘어났다. 컵라면 비중은 2020년 80% 남짓이었지만 4년 연속 감소해 현재 76.7%로 떨어졌다. 세븐일레븐 봉지라면 매출 비중도 2020년 22%에서 현재 26%로 올라왔다.

봉지라면은 편의점에서 주력 상품이 아니다. 봉지라면 점유율이 확대된 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매장 내 취식이 어려워지면서부터다. 또 물가 상승과 1인 가구 증가 영향으로 편의점 장보기가 늘어나며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서울 한강공원의 명물로 자리 잡은 즉석조리 라면의 인기도 봉지라면 점유율 확대에 한몫했다.

[이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