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학생 성 소수자 70% 혐오 피해…“안전한 학교 됐으면”
[KBS 부산] [앵커]
학교에서 학생 성 소수자는 성인과는 또 다른 어려움에 처할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부산의 학생 성 소수자 10명 중 7명이 혐오 발언을 경험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 성 소수자 인권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학교 차별금지 대책 마련과 학생 성 소수자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공개 발언하는 게 두려웠다는 한 고등학생이 직접 나와 학교에서 겪은 차별을 얘기합니다.
[학생 성 소수자 : "제가 없는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저의 성적 지향성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전 '역겨운 동성애자'였습니다."]
무엇보다 학교 안에서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학생 성 소수자 : "학교가 안전한 곳이길 바랍니다. 차별과 혐오에 함께 싸워주길 바라며 학생인 저를, 많은 학생 성 소수자들을 보호해주길 바랍니다."]
부산지역 학생 성 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한 208명의 학생 가운데 71%가 혐오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동료 학생에게 들었다는 응답이 71%로 가장 많았지만, 교사에게 들었다는 응답도 33%에 달했습니다.
특히 39%가 학교에서 부당한 일을 겪었다고 답했는데, 22%가 '원하지 않았지만, 성적 소수자임이 공개'됐고,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한 경우도 6%에 이르렀습니다.
[현진/중학교 교사 : "(2016년 서울 중심으로) 청소년 성 소수자 인권 친화적 환경 구축을 위한 기초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부산 청소년의 삶을 살펴보는 것은 어쩌면 너무 늦은 때인지도 모릅니다."]
통상 성 소수자 비율은 인구의 5%로, 부산 학생 성 소수자는 만 7천 명가량으로 추정됩니다.
학생 성 소수자들은 차별과 혐오를 바로잡고, 안전한 학교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책임감 있는 대안을 마련하라고 부산시교육청에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최지영 기자 (lifeis7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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