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마다 노숙자…중국의 실리콘밸리 실직자에 ‘골머리’
[앵커]
IT 기업들이 몰려있어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선전시'가 노숙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도심 상가나 공원 벤치까지 잠잘 곳을 찾는 노숙자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홍콩과 인접한 선전시는 1위 가전업체 화웨이와 드론 기업 DJI 등이 몰려있어 중국 '개혁개방 1번지'로 불립니다.
그런데 영업을 마친 상가 1층 입구에 침구가 줄줄이 놓여 있습니다.
이불을 둘러쓰고 잠을 청하는 노숙자들입니다.
공원 벤치에도, 건물 계단에도 젊은이들이 아슬아슬한 자세로 쪽잠을 자고 있습니다.
선전에서는 몇 달 전 30년 전통의 소형 가전 공장이 문을 닫는 등 공장 폐업과 해외 이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침체된 경기 탓에 노숙자가 늘고 있는 겁니다.
선전시는 노숙자가 만 8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노후 주택을 개조해 저가로 임대하는 방안 등을 내놨습니다.
일자리가 줄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최근 선전의 중고 주택 매매 계약은 코로나 이전의 1/3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은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상하이 노숙자 : "한두 달 노숙을 했는데 익숙해졌습니다. 가끔 밤에 (택배) 일하러 다녀오면, 피곤해서 푹 자기도 합니다."]
중국국가안전부는 중국 경제가 쇠퇴할 것이라는 인상을 주는 부정적 발언을 할 경우 단속하고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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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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