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개막, AI주 날아오를까…이번주 3대 이벤트에 주목[오미주]
새해 첫 주를 지지부진하게 시작한 미국 증시가 둘째주 첫날인 8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초부터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기술주가 급등하며 나스닥지수가 2.2%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다우존스지수는 1.4%와 0.6% 올랐다.
이번주는 중요한 이벤트 3개가 예정돼 있어 증시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급등에 따른 과매수를 해소하기 위한 지난주 조정이 짧게 끝날 것인지, 당분간 이어질 것인지가 이 3개 이벤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에 달려 있다.
인플레이션은 연준(연방준비제도)이 올해 금리를 언제부터 얼마나 인하할 것인지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
지난해 말 증시를 급등시킨 2가지 변수가 금리 인하 기대감과 경기 소프트랜딩(연착륙) 전망이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예상을 크게 웃도는 CPI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으며 증시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조정의 기간과 폭을 키울 수 있는 강력한 악재가 될 수 있다.
오는 11일 공개되는 지난해 12월 CPI는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CPI는 전월비 상승률이 지난해 11월의 0.1%에서 0.2%로 커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년비 상승률도 전월 3.1%에서 3.3%로 올라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의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멈추고 반등한 것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상승률이 0.2%로 지난해 11월 0.3%보다 낮아지면서 전년비 상승률 역시 전월 4.0에서 3.8%로 둔화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중 한 명인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사우스 캘리포니아 은행연합회에서 자신의 입장이 조금 변했다며 이제는 금리를 더 올리지 않아도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지속하면 통화정책이 경제 성장세를 너무 억제하지 않도록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해 아직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밝혔다.
글렌메드는 보고서를 통해 S&P500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9월 말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으나 현재는 0.9%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렌메드는 이처럼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만큼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기는 쉬워졌으나 그만큼 인상적인 실적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1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전년 4분기에 대한 어닝 시즌은 기업들이 그 해 전체적인 계획과 실적 전망을 제시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기업들이 밝히는 올해 전망이 주가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란 의미다.
헤지펀드 사토리 펀드의 설립자이자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댄 나일스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랠리를 주도했던 빅테크 기업들은 특히 이번 어닝 시즌을 통해 지난해 주가 급등이 타당했는지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래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CES 2024의 중요한 주제는 AI와 모빌리티, 헬스케어가 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AI를 신제품에 어떻게 접목하는지가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에 특히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8일만 해도 엔비디아가 PC와 노트북에 사용되는 AI 칩 3종을 공개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6.4% 급등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다른 반도체주까지 동반 랠리했다.
미국 증시가 비록 지난주 새해 첫주를 조정으로 시작하긴 했으나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UBS 자산관리는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지난해 제시했던 4850에서 5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UBS 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헤펠레는 "이제 우리는 경제 연착륙이라는 우리의 기본적인 시나리오에 대해 확신이 높아졌으며 연준은 오는 5월부터 올해 말까지 금리를 4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S&P500지수 목표치를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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