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증 받았다”…어르신 속이는 자격증 장사
[앵커]
취업에 필요할까 해서 자격증 준비하는 분들 있으실 텐데 잘 따져보셔야겠습니다.
비싼 수업료 내고 자격증 따도 정작 취업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는데요.
특히 취업이 급한 어르신에게 자격증을 따면 바로 돈을 벌 수 있다고 허위·과장 광고를 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손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민간단체의 환경관리사 자격증 홍보 동영상입니다.
["내년 3월이 되면 저희 환경관리사 자격증이 국가공인자격증으로 정식으로 바뀝니다."]
노인들을 상대로 한 달간 강의를 듣고 자격증만 따면 조만간 취업이 될 것처럼 광고합니다.
["우리가 그냥 봉사하듯이 하는 게 아니라 300만 원과 4대 보험을 보장받고 이 환경 일을 하되..."]
해당 단체에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자격증이 국가공인을 받으면 쉽사리 취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수강을 권유합니다.
지금까지 이 단체에서 환경관리사 자격증을 발급받은 사람은 840여 명.
하지만 자격증을 이용해 취업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 민간단체 대표/음성변조 : "(취업한 사람 있어요?) 현재는 없습니다. 저희는 국가 공인자격을 상의하고 있고 그 부분이 저희 목표이고 그렇게 하려고,,,"]
지인의 소개로 어렵사리 자격증을 딴 60대 남성도 학원비 38만 원만 날리고 취업은 감감 무소식입니다.
환경부 인증이라던 자격증이 사실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민간 등록 자격증이었습니다.
[김 모 씨/환경관리사 자격증 취득/음성변조 : "그래도 우리같이 노인 되면 일자리가 좀 없고 그러면 거기에 또 의지를 한 번 해봤죠."]
교육부에 등록된 민간 자격증은 5만여 개.
같은 이름의 자격증이 100개가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3년간 적발된 미등록 자격증이나 허위광고 의심 사례도 4천 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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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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