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지혜의 기록, 영상 자서전…예산 삭감에 추진 난항
[KBS 청주] [앵커]
나이 지긋한 어르신의 추억과 경험, 지혜를 영상 기록으로 남기는 사업이 충북에서 한창인데요.
이런 영상자서전 제작 예산이 대거 삭감돼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혼에 취미로 시작한 그림, 그간 갈고닦은 실력이 10분 남짓 영상에 담겼습니다.
베테랑 농부의 마늘밭 가꾸는 비법은 2주 만에 조회 수 2천 회를 넘겼습니다.
지역 어르신들의 일상과 추억, 삶의 지혜 등을 기록화하는, '영상자서전' 사업입니다.
촬영부터 인터넷 플랫폼 영상 공개까지 어르신들이 주도적으로 제작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충청북도는 지난 1년여 동안 관련 콘텐츠를 6천여 건 제작했다고 자평했습니다.
[김영환/충청북도지사/지난달 : "내년에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더 좋은 영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해부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도의회의 예산 삭감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시범 운영한 지난해보다 6,500만 원 줄어든 7억 2,000만 원이 책정됐습니다.
사업 예산안을 심사한 도의회는 기관 3곳이 나눠서 제작하다보니 영상미나 기획 등 콘텐츠의 품질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니어 유튜버 양성으로 노인 일자리를 대거 늘리겠다는 당초 기대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충청북도는 부랴부랴 세부적인 제작 기준 마련과 SNS 홍보 강화 등 사업 보완에 나섰습니다.
[백성구/충청북도 노인정책팀장 : "추경 예산에 확보를 꼭 할 것이며, 도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자서전 사업이 제작 과정상의 단점을 보완해 충북인의 삶과 지혜를 문화유산으로 남기는 디지털 기록화의 취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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