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노벨상 사관학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 됐다

박기용 기자 2024. 1. 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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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기관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연구단장에 처음으로 한국인 연구자가 선임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차미영 카이스트 교수(44·전산학부)가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첫 한국인 단장으로 선임되었다고 6일 밝혔다.

기초과학연구원은 "연구원의 젊은 연구자 지원 제도로 발굴한 연구자가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으로 초청받았다"며 "한국과 독일의 국제 연구 교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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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영 카이스트 교수·IBS 부단장
보훔 소재 ‘보안·정보보호연구소’에서
‘인류 위한 데이터 과학’ 연구단 맡기로
IBS ‘데이터사이언스 그룹’ 4년 이끌며
AI 활용한 가짜뉴스 탐지 등 큰 성과
감염병 관련 허위정보 팩트체크도
차미영 카이스트 교수.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기관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연구단장에 처음으로 한국인 연구자가 선임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차미영 카이스트 교수(44·전산학부)가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첫 한국인 단장으로 선임되었다고 6일 밝혔다. 차 교수는 오는 6월부터 독일 서부 보훔 지역에 있는 ‘막스플랑크 보안 및 정보보호 연구소’에서 단장으로 일하며 ‘인류를 위한 데이터 과학’ 연구그룹을 이끌게 된다.

차 교수는 현재 기초과학연구원의 ‘수리 및 계산 과학 연구단’의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을 이끄는 부단장(CI)직을 맡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비영리 연구단체인 막스플랑크연구소는 생물학, 화학, 의약 등의 분야에서 지금까지 3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노벨상 사관학교’로도 불린다. 자연과학과 공학 뿐 아니라 법률, 역사,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85개의 막스플랑크연구소들이 독일 곳곳에 있다. 이들 연구소를 이끄는 300여명의 연구단장 가운데 한국계 과학자들은 몇 명 있었지만, 한국 국적 과학자가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 교수는 데이터 과학 분야 전문가로, 카이스트 전산학부에서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박사를 마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독일 자부르켄에 있는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했다. 2010년부터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 중이다.

차 교수가 2019년부터 맡아온 기초과학연구원의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은 초대형 데이터를 계산하고 분석하는 방법론을 연구해왔다. 특히 인공지능을 이용해 가짜뉴스와 혐오 표현을 탐지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루머를 앞선 팩트’ 캠페인을 기획해 감염병 관련 허위 정보에 대한 팩트체크 결과를 151개국에 전했고, 최근에는 북한을 비롯한 저개발국가의 위성영상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경제지도’를 만들어 공개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기초과학연구원은 “연구원의 젊은 연구자 지원 제도로 발굴한 연구자가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으로 초청받았다”며 “한국과 독일의 국제 연구 교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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