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수소·소프트웨어 비전…"인류 삶 혁신 이끈다"(종합)[CES 현장]

이동희 기자 2024. 1. 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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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개막 하루 전 미디어 데이…수백명 참가 '열기'
정의선 "수소 사업, 미래 세대 위한 준비"…장재훈 "어렵지만 꾸준히 추진"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가운데)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수소와 소프트웨어를 미래 비전으로 삼았다. 수소와 소프트웨어 대전환을 통해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삶의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열린 CES 2024 미디어 데이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 Ease every way'를 주제로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그룹사 역량을 총집결해 수소 사회 전환을 앞당기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소프트웨어 대전환으로 인간 중심적인 삶의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목표다.

이날 미디어 데이는 글로벌 '빅3' 완성차 업체로 발돋움한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500여명이 미디어 데이 현장을 방문했다. 같은 날 기아의 미디어 데이 참가자까지 고려하면 약 1000명이 현대차·기아의 미디어 데이 현장을 찾았다.

◇수소사회 전환, 그룹사 역량 집결…정의선 "수소 사업, 후대 위한 준비"

현대차는 수소 사회 전환을 위해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한다. 생산부터 저장, 운송까지 모든 단계에서 맞춤형 패키지 'HTWO 그리드(Grid)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맞춤형 솔루션으로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을 연결해 수소 생태계 조성에 힘쓸 방침이다.

현재 현대차는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해 메가와트(MW)급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기술을 개발 중이다. PEM 수전해는 알카라인 수전해보다 생산 비용이 1.5배 비싸지만, 회사의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부품과 생산 인프라 공용화를 통해 비용을 낮출 계획이다.

현대차는 폐기물로 수소를 만드는 자원 순환형 생산 기술도 공개했다.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W2H)과 폐플라스틱을 수소 전환하는 방식(P2H) 등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4.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현대차는 국내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미국 등 전세계에서 수소 실증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사 물류에 수소전기트럭, 트랙터를 도입해 탄소중립 물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 사회 전환을 위해 연간 수소 소비량을 지난해 1만3000톤에서 2035년까지 300만톤으로 늘린다. 2025년에는 수소전기차 넥쏘의 후속 모델도 공개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미디어 데이 이후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수소 사회 전환이 어렵지만 수소 사업은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수소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남들보다 빨리 많이 하는 게 답"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미디어 데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소 사회 전환은 후대 세대를 위해 준비하는 게 맞다"고 했다.

현대자동차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사회자와 대담 중인 송창현 현대차·기아 SDV본부장(오른쪽)의 모습.(현대차 제공)

◇소프트웨어 중장기 전략 'SDx' 움직이는 모든 것 연결…"SW·HW 개별적으로 개발"

현대차의 SDV 전략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SDV를 단순히 차량에 국한하는 게 아니라 모빌리티 생태계 전역으로 확대하는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로 늘린다.

소프트웨어 대전환은 SDV에서 시작한다. 차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각각 개별해 차량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더 안전하고 편의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SDV 데이터는 AI를 접목해 다양한 이동 솔루션으로 확장하고, 향후 로지스틱스와 도시 운영 체계와도 연결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한다.

외부 개발자 역량도 적극 활용한다. 현대차는 외부 개발자들이 참여해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를 만들고,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와 AI 내비게이션을 적용한다. 외부 데이터 주입없이 차량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하고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 현대차는 SDx의 최종 지향점인 '클라우드 트랜스포테이션'을 구축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개발 철학인 '서비스 디파인드'(Service-defined), '세이프티 디자인드'(Safety-designed)'도 함께 공개했다. 사용자의 수요에 맞춰 안전을 최우선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SDV본부장 송창현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SDV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자동차에 적용하는 것"이라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별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위한 표준화된 아키텍처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 SDV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2026년부터 양산차에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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