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OUT"… 검수력 강화하는 중고명품 플랫폼

김수연 2024. 1. 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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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스, 현대百과 '바이백' 협업
당근, AI로 업자 은어 모니터링
구구스 시계 감정사가 진가품을 감정하고 있다. 구구스 제공

중고명품 거래 시장을 교란하는 소위 '짝퉁'으로 불리는 가품 밀수입과 불법유통이 횡행하는 가운데 주요 플랫폼들이 검수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경쟁력 제고와 함께 가품 근절에 앞장서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고명품 전문기업 구구스는 현대백화점의 협업 파트너로 선정돼 '바이백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가품 검수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현대백화점에서 구매한 명품을 구구스를 통해 중고 상품으로 다시 판매하고, 판매 대금을 현금과 H.포인트로 보상받는 서비스다.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을 통해 판매를 희망하는 브랜드와 상품명을 기입해 서비스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다. 상품 수거는 구구스 매장에 직접 방문하거나 택배, 퀵서비스 등을 이용하면 된다.

구구스는 명품시계를 이용한 범죄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 7월까지 지식재산권을 위반해 적발된 시계와 가방의 규모는 총 1조7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가품 시계 적발 금액은 2022년 코로나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3205억 원으로, 2021년 대비 320배나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구구스는 모든 시계 상품을 선별하는 과정에 3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시계 장인과 각종 시계 수리 기능 대회 수상자, 롤렉스·리치몬트 등 시계 브랜드 공식 판매점 근무 등의 경력을 가진 전문가를 투입하고 있다.

구구스 관계자는 "75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체 감정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을 통한 엄격한 검수시스템을 거치고 있다는 점이 타 명품 플랫폼과 차별화된 점"이라며 "감정 인력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역시 가품 판매 게시글 관리하기 위해 AI 머신러닝 기술 도입했다. 당근이 도입한 AI는 가품 판매 게시글의 패턴을 학습해 가품 판매 업자, 공장 등이 사용하는 은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가며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외부 신고도 적극 활용한다. 당근 관계자는 "내부 모니터링과 더불어 이용자 신고 등으로 가품을 판매하고자 한 정황이 발견되는 경우 운영 정책에 따라 제재 조치를 하고 있다"며 "명품인 척 속여 가품을 판매하는 경우 사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범죄를 시도한 경우 탈퇴를 하더라도 신고가 가능하게 기능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고 접수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위법 행위에 대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수사기관과 밀착 공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당근은 설명했다. 사기로 판명될 경우 단 한 건일지라도 서비스 이용 영구 제재 조치를 한다.

무신사 자회사인 SLDT가 운영하는 솔드아웃은 작년 '중고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며 전문 검수인력을 통한 검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무신사는 검수 기준 업데이트 작업을 지속 중이며,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과 인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솔드아웃 중고거래는 판매자가 먼저 솔드아웃 앱 내에 상품을 등록한 이후, 거래가 체결되면 검수센터로 상품을 보내 검수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후 내부 규정에 따라 수립한 검수 기준에 맞춰 정품 검수가 진행된다. 검수 과정에서 본품이 중고거래 판매자가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결함이 발견될 경우 구매자에게 추가로 구매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SSG닷컴은 무작위로 상품을 선별해 감정하는 미스테리쇼퍼 제도를 매월 실시 중이다. 미스터리 쇼퍼가 당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고명품 중 무작위로 상품을 지정·구매한 후 공신력 있는 제3기관에 감정을 의뢰하는 방식이다.

또 SSG닷컴은 감정인력을 다수 보유해 사전 감정이 가능한 리본즈, 고이비토 등 신뢰도 높은 중고명품 취급 협력사들과만 제휴를 맺고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명품 협력사를 대상으로 당사 입점시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의 지식재산권 검사 결과를 필수적으로 제출하도록 제도화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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