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업익 6.5조 `15년만에 최저`… 하반기 실적 개선 뚜렷

박은희 2024. 1. 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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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15년 만에 가장 적은 연간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고객사 재고 정상화 및 수요 개선 속 선단제품 수요에 대한 적극 대응을 통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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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부문 3분기까지 12조대 적자
메모리 감산 효과에 4분기 반등
갤S24 출시 효과에 더 좋아질 듯
삼성전자 서초 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15년 만에 가장 적은 연간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메모리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과잉 재고가 소진되면서 반도체 업황이 조금씩 회복돼 실적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올해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효과 등이 더해져 실적이 지속해서 좋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한 해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258조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8% 감소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의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반도체 불황 여파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2조원대 적자를 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03% 감소했지만 전분기보다 15.23% 늘었다. 매출은 6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전분기와 비교해 0.59% 줄었다.

분기별로 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400억원에서 2분기 6700억원, 3분기 2조4400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늘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고객사 재고 정상화 및 수요 개선 속 선단제품 수요에 대한 적극 대응을 통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증권사는 4분기 D램이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 적자가 축소됐을 것"이라며 "특히 낸드 가격이 전분기 대비 20% 이상 상승하며 적자 축소에 상당 부분 기여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스템반도체와 영상디스플레이(VD), 가전의 수익성은 둔화됐다. 시스템반도체,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 개선 미흡 등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VD·가전도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스마트폰 주요 고객 플래그십 수요 강세 지속 및 올해 신제품 수요 대응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모바일(MX)은 견조한 태블릿·웨어러블 판매에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다소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증권가에서 제시한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35조원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C, 모바일 일부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재고 축적 수요가 맞물려 반도체 수급이 개선되는 중"이라며 "전방산업 회복에 따른 가동률 회복과 일반 메모리 수요 증가는 하반기 가파른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특히 DDR5와 HBM 등 AI 시대에 필수인 차세대 고성능 D램의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1억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달 중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HBM3E, DDR5, LPDDR5X 등 AI용 고부가 반도체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기술 리더십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와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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