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혁 “이세영과 열애설? 난 줄도 몰라, 케미 좋아 벌어진 해프닝”(열녀박씨)[EN:인터뷰②]

[뉴스엔 글 박수인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배우 배인혁이 이세영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배인혁은 1월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극본 고남정 / 연출 박상훈 강채원) 종영 인터뷰에서 이세영에게 배운 점과 함께 열애설 해프닝이 벌어질 정도의 케미스트리 비하인드를 전했다.

배인혁은 이세영에 대해 "우선 너무 좋았다. 다들 아시겠지만 에너지가 좋다. 선배님이기도 하고 나이 차이도 있는데 제가 후배로서 어려워하지 않게끔 잘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 제가 불편하지 않게 더 의견내게 하고 생각 들어보려 하시고 자연스럽게 친구처럼 지냈던 것 같다. 세영 누나는 또래이면서 선배인데 상대 배우와 호흡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저희 직업이 혼자 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같이 만들어야 하는 작업이다 보니까 그런 방법을 많이 배웠다. 그래서 선배구나, 지금까지 훌륭하게 남아있구나 생각했다. 초반 연우가 태하에게 들이댈 때마다 태하는 계속 쳐낸다. 계속 쳐내다가 웃음도 나고 '킹받기'도 하는데 그런 걸 일부러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오게 하더라. 태하로서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 본인이 하는 연기를 통해서 상대방도 잘 살려주셔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나오게끔 했다"고 말했다.

이세영과 꼭 작품하고 싶었던 이유로는 "아역부터 배우 활동을 하셔서 궁금했다. 어릴 때부터 내 나이를 지나서 쉽지 않은 길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데에는 이유가 다 있다고 생각해서 뭐가 차이점일까 뭐가 다를까 하는 궁금증, 호기심이 있었다. 이래서 오래 하는구나 했다. 누나가 갖고 있는 테크닉이나 방식, 소통하는 방식이 싫어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며 "저도 오랫동안 이 일을 하고 싶어서 궁금했다. 아역 친구들에게 궁금한 게,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걸까 엄마가 시켜서 하는 걸까인 거다. 꾸준함 만큼 대단한 건 없다고 생각해서 궁금했다. (이세영은) 아역부터 20대를 지난 분이고 어떤 생각 마인드를 갖고 해야 꾸준히 할 수 있지 싶었다. 궁금했지만 아역시절에 대해 직접 물어본 적은 없다"고 전했다.

태하와 연우의 로맨스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배인혁은 "중반까지는 사고처럼 넘어지는 신이 많았는데 답답하더라. 언제까지 이렇게 하냐 했는데 이해가 가는 게, 태하는 태어나 처음 연애하는 거고 연우도 조선의 유교걸이지 않나. 그런데 스킨십으로 마음을 확인한 순간부터는 둘 다 그런 거에 대해 자유로운 캐릭터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 애정신을 찍을 때는 각 잡고 찍지 않았다. 프리하게 찍었다. 그러다 보니까 카메라 각도 같은 건 신경을 안 쓰고 찍었던 것 같다. 자연스러운 걸 추구했다. 쇼 끝나고 무대에서 하는 키스신은 각 잡고 찍었는데 그 외에는 이렇게 해야 돼 하는 건 없었다"며 "실제 연애 스타일은 만나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편한 스타일, 친구같이 지내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태하가 연우를 좋아하는 시점으로는 "연우가 배롱나무 밑에 쪼그려 앉아서 태하를 보면서 우는 신이 있다. 그때 처음으로 자기도 모르는 마음의 일렁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태하도 모르게 마음이 열린 신이라 생각했다. 태하가 연우를 좋아하는구나는, 태아가 자신도 모르게 연우 자리에 가 있거나 질투하는 신에서 느꼈다. 연우가 도실장과 붙어 있을 때 '떨어져' 하면서 질투했을 때는 본인도 인정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세영과의 로맨스 케미는 시상식에서도 이어졌고 이는 열애설 해프닝까지 불거지게 했다. '2023 MBC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 발표 전 인터뷰 내내 손을 잡으며 태하, 연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열애설이 난 줄도 몰랐다"고 운을 뗀 배인혁은 "그 기사에 '좋아요' 이모티콘이 엄청 많이 붙어있더라. 제 인생 제일 많은 붙은 것 같다. 몰랐는데 주변에서 진짜냐고 해서 '엥?' 했다. 저희는 아직 방송이 끝나지 않은 상태였고 케미스트리가 좋아서 난 해프닝이라 생각했다. (이세영과) 그런 거에 대한 언급은 서로 안 했다"고 말했다.

이세영 외 조복래(홍성표 역)와의 귀한 인연도 남았다. 배인혁은 "(주)현영 누나가 이번 작품을 통해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다고 한 기사를 봤는데 저도 그런 것 같다. 복래 형 같은 경우에는 남자이기도 하고 학교가 같다. 나이 차이가 좀 있지만 비서로서 붙는 신도 많았고 제가 어려워 하는 부분을 고민상담하기도 했다. 그 부분에 대해 편하게 조언해주시고 하다 보니까 연락도 자주 하게 됐고 시간 되면 만나려고 했다. 복래 형, (유)선호는 저희 집에도 왔고 제가 가기도 했다"며 두 배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을 꼽기도. 배인혁은 "12부에서 조선 태하가 갈대밭에서 연우에게 기대어 죽는 신이 있는데 애절해서 기억에 남기도 하고 너무 추워서 기억에 남기도 한다. 산 꼭대기에서 찍었는데 칼바람이 불었다. 그 상황에서 하니까 진짜 죽을 것 같아서 더 감정 표현이 잘 됐던 것 같다. 드라마가 훅훅 지나가서 못 느낄 수 있는데 의미 있고 소중하고 예쁜 대사들이 엄청 많다. 지금 생각나는 건 '언제든 와요 기다릴테니' 이런 대사가 있었다. 연우가 돌아가서 못 돌아올 걸 알면서도 기다린다고 표현하는 게 기분이 이상했다. 또 연우가 다시 돌아왔을 때 '이게 우리의 운명이에요' 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 유용주 yong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