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박씨’ 배인혁 “작품서 계속 피 토하고 죽어 ‘피땀눈물’ 배우라고”[EN:인터뷰①]
[뉴스엔 글 박수인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배우 배인혁이 '열녀박씨 결혼뎐' 속 강태하를 연기하기 위한 노력을 털어놨다.
배인혁은 1월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극본 고남정 / 연출 박상훈 강채원) 종영 인터뷰에서 조선 태하, 현대 태하를 오가며 각기 다른 인물을 그린 과정을 언급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유교 걸 박연우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의 금쪽같은 계약 결혼 스토리.
배인혁은 김너울 작가의 동명 웹소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에 대해 "대본을 받기 전에 유명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보지는 않은 상태였다. 대본을 먼저 보고 웹소설과 웹툰을 봤다. 그 전에 보면 이미지가 틀에 박히는 경우가 있어서 대본 보고 봤던 기억이 있다. 원작을 먼저 보면 저도 모르게 따라가는 경우가 생기더라. 그래도 참고는 됐다. 대본만 보고 생각했을 때는 현대 태하는 딱 갖춰져 있고 딱딱할 줄만 알았는데 웹툰을 보니까 옷도 스타일리시하게 입는구나 했다. 집에 있을 때 모습이 편하면서 고급적인 느낌을 찾기 어려운데 웹툰에서 디테일하게 표현이 됐더라. 그런 부분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조선과 현대를 오가는 역할에 중점 둔 부분을 묻자 "1인 2역이라고도 해주시는데 오히려 제가 (박)연우(이세영 분) 역을 맡았으면 어려웠을 것 같지만 태하는 조선 태하, 현대 태하가 존재하지 않나. 태하는 인지하지 못한 채 조선, 현대에 나눠져 있어서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둔 건 없었다. 현대에는 '강드로이드'에 맞추려 노력했고 조선 태하에서는 연우에 대한 그리움이 있지만 말을 못하는 부분에 중점을 둔 것 같다. 두 태하를 같은 인물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연우를 만나고 천명(이영진 분) 캐릭터를 만나면서 중간부터 환생에 대한 인지를 하게 되지만 그 전까지는 다른 인물로 생각했다. 현대 태하는 어릴 때 갖고 있는 트라우마 때문에 선택한 성격, 살아온 방식이기도 하다. 차이를 둬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고 다른 캐릭터로 접근했다. 이름은 똑같고 겉모습 똑같지만 다른 캐릭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드로이드'라는 설정상 톤을 잡는 고민도 컸다고. 배인혁은 "감독님께서 로봇처럼 톤도 일정하게 하기를 바라셨는데 그게 어렵더라. '어떤 톤이 감정이 없고 기계 같은 톤이 나오는 거지? 로봇처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을 느껴도 쳐내는 거지 그걸 못 느끼는 게 아니지 않나. 그래서 톤 잡는 데 어려움을 많이 느꼈는데 (조)복래 형이 현장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자칫 잘못하면 연기를 잘 못해 보일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더 변화를 크게 주려고 했던 것도 있다"고 털어놨다.
SH그룹의 부대표 역을 맡으며 실제 나이보다 높은 연령대를 연기해야 하기도 했다. 배인혁은 "회사라는 시스템이라고 해야 하나, 환경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저는 회사라는 곳을 다녀본 적이 없으니까 회사 안의 모습을 너무 모르겠더라. 그래서 너튜브로 찾아보고 다큐멘터리 찾아보고 그랬다. 친구들 중에서도 내가 생각하는 회사에 다니는 친구는 없어서 그 환경에 대해 알아보려 했다. 극 중 어떻게 해야 밑에 사람들이 눈치를 보고 불편해하는지, 나이는 어리지만 회사를 책임지는 사람 중 하나이니까 직책이 갖는 무게감을 생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슈룹'에서 지병이 있는 왕세자 역을 맡았기에 차별화를 둬야 하는 고민도 있었다고. 배인혁은 "짧게 표현됐지만 같은 사람이 하다 보니까 겹쳐보일까봐 걱정했다. '슈룹' 때도 피를 토해야 하다 보니까 어떻게 차이를 두지 고민했는데 '슈룹'은 어머니와의 애절함을 담으려 했고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는 그리워하던 연인과의 애절함, 감정적인 부분을 표현하려 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는 피 토하고 쓰러지고 두 번 죽었다. 사극 한 작품을 쭉 출연한 적은 없지만 '슈룹', '열녀박씨 결혼뎐'으로 두 작품했다 치면 세 번 죽었다. '왜 자꾸 죽지, 아프지, 아파보이나' 싶었다. '건강한 모습의 사극을 보고 싶다. 근데 아팠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더라. 재작년에는 세 작품에서 다 피를 흘리고 다치고 해서 '건강이상설'이 돈 적도 있다. '슈룹' 때는 피 토하는 연기가 처음이라 뱉을 때 어느 정도 나가는지 몰랐는데 몇 번 해봤다고 양 조절하는 걸 알겠더라. 저보고 '피 땀 눈물'이라고 하던데 재밌는 것 같다. 피, 땀, 눈물 흘리는 건 감정적으로 극대화된 신들이라 어렵긴 한데 그런 류의 연기를 많이 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극 중 상의탈의신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그는 "너무 힘들었던 게, 핑계일수도 있지만 촬영이 너무 바쁘니까 운동을 못했다. 식단은 계속 해야 되니까 힘들었다.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상의탈의신) 촬영 기간만 미리 알면 정하고 준비하면 되는데 언제 나올지 모르는 기약없는 기다림이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캐릭터에 직접 추가한 설정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중반에 (연우에 대한) 질투하는 신을 더 세게 했던 것 같다. 작가님이 어느 정도로 쓴 지는 모르지만 제가 느낀 흐름보다는 더 세게 했다. 회식할 때 소리를 지르는 신도도 그렇고. 태하가 연애 경험이 없다 보니까 질투 방법도 모르고 애기가 될 거라 생각했다. 질투할 때마다 표정 변하고 소리지르고 일어나고, 단순한 감정들이 드러나지 않을까 했다"고 답했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실제 성격과는 아무래도 현대 태하 후반에 좀 닮은 것 같다. 초반은 저와 너무 다른 친구이고 중후반 태하는 닮은 것 같다. 제 모습에서 끌어올 수 있는 소스가 있으면 많이 이용했던 것 같다. 극단적으로 따지면 조선 태하에서 (제 모습이) 조금 더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배우 배인혁에게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어떤 드라마로 남게 될까. 배인혁은 "생각이 많았던 드라마였던 것 같다. 심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지 않았는데 심적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작품이다. 그래도 이겨냈고 잘 돼서 좋은 작품이다. 한 해에 한 작품에 올인한 게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만큼 갖고 있는 무게감도 달랐던 것 같고. 촬영하는 과정이나 태하라는 캐릭터를 소화해나가면서 마음고생이 많았다. 더 잘 하고 싶고 선배님들의 에너지에 지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까 더 고민하고 생각하고 하는데 안 되면 짜증도 나고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마음고생을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작품을 할 때도 부담감이 있지만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치얼업'도 주인공이지만 또래가 많이 나왔고 분위기 자체가 '와아' 하는 거여서 그런 에너지를 받아서 덜했나 싶기도 하고.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처음해보는 캐릭터 설정이라 그런 부담감도 있었던 것 같다. 진짜 어른의 세계를 산다는 게 부담이 되더라. 또 전작 '연인'이 너무 잘 됐고 저희도 이어나가서 잘 해야 하는데 좋으면서도 불안한 뭔가가 있었다.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했는데 격차가 너무 나면 속상하지 않나. 시청자 분들이 드라마를 많이 봐주셨기 때문에 좋은 시청률이 나왔던 것 같고 태하라는 캐릭터, 저 배인혁을 많이 응원해주시고 사랑, 관심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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