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정신은 나의 힘”…충남 부여에서 레드향 재배에 도전하는 현생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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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생을 도전하는 자세로 농업에 종사해 큰 성공을 일궜던 현생돈씨(68·충남 부여군 홍산면)가 이번엔 제주도 이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레드향' 재배에 도전장을 내밀어 주목받고 있다.
그의 이번 도전은 고령화되고 일손 부족이 심화되는 농촌 현실 속에서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영농을 실현하는 모범답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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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딸기> 명품화와 선진 유통 체계 구축에 큰 공로
건강 문제 생기면서 레드향으로 전환…“도전은 계속된다” 싱싱딸기>
일평생을 도전하는 자세로 농업에 종사해 큰 성공을 일궜던 현생돈씨(68·충남 부여군 홍산면)가 이번엔 제주도 이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레드향’ 재배에 도전장을 내밀어 주목받고 있다. 그의 이번 도전은 고령화되고 일손 부족이 심화되는 농촌 현실 속에서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영농을 실현하는 모범답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현씨는 중동에서 근로자로 일한 후 귀국한 28세때 농업에 뛰어들었다.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당시 홍산면 지역은 벼농사 위주였고 이렇다할 소득 작목이 거의 없었다. 벼농사로는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딸기농사를 시작했다. 그의 영농 인생 첫 번째 도전이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피땀 흘려 노력한 결과 ‘싱싱딸기’라는 브랜드를 만들었고, 이를 전국에서도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2000년대 초중반 ‘싱싱딸기’는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는 딸기 중 8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며 “비결은 역시 품질인데, 농촌진흥청이 실시한 소비자 인지도 조사에서 ‘싱싱딸기’가 1위에 올랐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했다”고 자랑했다.
그의 도전은 단순히 딸기를 재배하고 브랜드화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유통 부문에서도 산지가 힘을 모아야 농가소득이 극대화된다는 점을 깨닫고 농협 내에 공선출하회를 조직하고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건립하는데 앞장 섰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충남도가 수여하는 농어촌발전상과 농협중앙회가 주는 새농민상 등 굵직한 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딸기 농사로 잘 나가던 그에게 시련이 닥쳤다. 목에 디스크가 생기더니 4년전에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생사를 넘나들기도 했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시설하우스 농사 가운데 가장 힘들다는 딸기 재배는 더이상 지속하기 힘들 게 됐다. 현씨의 부인 방금례씨는 “8동에 달하는 딸기 비닐하우스를 처분하던 날 평생을 힘들 게 농사짓던 게 생각 나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딸기 농사는 그만뒀지만 그의 도전정신은 꺾이지 않았다. 부여군은 물론이고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 지역에선 접하기 힘든 레드향 재배를 지인의 소개로 시작한 것. 지역에서 많이 재배하는 사과대추도 고려했지만 최근 과잉 생산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레드향은 재배가 매우 쉽다는 점에 주목해 이를 최종 선택했다.
결심이 서자 그는 지인에게서 레드향 나무를 성목으로 구입해 2021년 비닐하우스 2동에 심었다. 서부여농협(조합장 김우영) 담당 지역(홍산면·남면·충화면·옥산면)에서는 레드향 재배에 처음으로 도전한 사례다. 2년여 간 나무 관리와 병충해 방제에 심혈을 기울인 그는 올해부터 본격 수확에 나섰다. 수확한 레드향은 세종시 학교급식 납품과 직거래 등으로 판매해 꽤 괜찮은 소득을 올렸다.
그는 “레드향 재배 소득은 딸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노동력이 거의 들지 않고 병충해도 적어 나처럼 나이가 많은데다 건강도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안성마춤”이라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그러면서 “노동력이 적게 드니 외국인근로자 등 인력도 필요치 않아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부부 노동력만으로 일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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