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시장 열린다… 증권사들 플랫폼 구축·상품 발행 속도 [2024 K-엔진을 다시 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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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조각투자를 위한 '신종증권 시장'이 개설된다는 전망에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이 본격 개화한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 전자증권 형태의 시장이지만 조각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각투자의 또 다른 수단인 STO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거래소의 조각투자 장내 시장이 등장을 예고하면서 증권사들은 장외 유통 플랫폼 구축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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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NH·신한은 컨소시엄 구성
기초자산업체와 속속 MOU 체결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상반기를 목표로 '신종증권 시장'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KRX 신종증권 시장 개설'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신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신종증권시장은 거래소 유가증권(코스피)시장 내에 조각투자 방식의 비정형적 신종증권(투자계약증권·비금전신탁수익증권)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토큰증권(ST)이 아닌 기존 전자증권 형태로 상장하는 방식이다. 증시에 상장된 주식처럼 조각투자 증권도 거래할 수 있는 장내시장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기존 전자증권 형태의 시장이지만 조각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각투자의 또 다른 수단인 STO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ST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으로, 실물증권과 전자증권에 이은 증권의 새로운 발행 형태를 말한다.
■자체 플랫폼·인프라 구축 '속도전'
거래소의 조각투자 장내 시장이 등장을 예고하면서 증권사들은 장외 유통 플랫폼 구축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현재의 주식시장처럼 장내시장 거래에 대한 중개보다 직접유통 플랫폼을 만들어 시장을 선점하려는 시도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지난해 9월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STO 인프라 구축에 성공했다. 현재는 경쟁력 있는 조각투자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ST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다.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도 '토큰증권 컨소시엄'을 꾸리고 공동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ST 생태계는 블록체인의 핵심기술인 분산원장 바식의 계좌관리에 기반하기 때문에 새로운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에서다.
KB증권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이 ST 분야에서 협업하는 최초의 사례로, 자본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ST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며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ST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공동 정책 대응, 시너지 사업모델 발굴 등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도 SK텔레콤·하나금융그룹과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를 결성해 ST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발행사업에도 뛰어들어
상품 발행도 놓치지 않고 있다. 조각투자의 기반이 되는 기초자산 업체와 적극적으로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시장의 양대 축인 '유통'과 '발행'을 모두 챙기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하나증권은 루센트블록(부동산), 프린트베이커리(미술품), 크리시아미디어(유튜브), 식신(콘텐츠), 아이티센(금·은), 픽파이(부동산) 등 다양한 기초자산 업체와 MOU를 체결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향후 푸드테크와 외식업 분야, 매출채권, 소상공인 부동산 펀딩, 디지털 콘텐츠 유통 등 신규 자산 플랫폼 업체들과 협업모델을 기획하는 등 ST 관련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를 운영하는 '스탁키퍼'와 MOU를 맺었다. 이 밖에 신한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미술품 조각투자 업체 '투게더아트'와 손잡고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 관련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조각투자 1호 업체인 '카사 코리아'를 아예 인수해 선제적 시장진입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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