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가닥’에 금융 시장 안도...태영건설 주가 7.7% 올라
9일 태영그룹의 추가 자구책 발표로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 작업) 개시 가능성이 높아지자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법정 관리가 아니라 워크아웃 쪽으로 가닥이 잡히며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태영건설과 태영건설 우선주 주가는 각각 7.7%, 30%(상한가) 올랐다. 전체 건설업종 주가도 1.3% 올랐다. GS건설(+3.6%), 현대건설(+2.2%), 신세계건설(+1.8%) 등의 주가 오름폭이 컸다.
채권 시장도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4.073%까지 올랐던 AA-등급 회사채(무보증 3년) 금리는 이날 0.069%포인트 하락해 4.004% 수준을 기록했다. 3개월물 CP(기업어음) 금리도 지난달 말 4.3%에서 이날은 4.24% 정도로 내렸다.
한 증권사 채권 담당 연구위원은 “은행채나 만기가 짧은 특수채는 태영건설 이슈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연초부터 거래가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액이 많은 캐피털 업체의 채권이나 만기가 긴 여전채의 경우엔 여전히 거래가 부진한 편”이라고 했다.
금융 당국은 태영건설의 부실이 건설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태영건설은 (PF) 자체 사업 비율과 부채 비율이 높고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도 과도한 점 등 특유의 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커진 만큼 건설업 전반의 문제라고 보기 곤란하며 시장도 이를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태영건설의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비율은 344%로 다른 건설사들이 100%인 데 비해 3배 정도 높고, 부채 비율도 258%로 업계 평균(200% 미만)보다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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