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공사가 못내 대신 내준 공사비 '조합 대급금' 1년새 3배 뛰었다

연지안 2024. 1. 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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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에 빠진 시공사를 대신해 건설공제조합이 하도급업체 등에 지급한 공사비(대급금)가 8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건설공제조합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형 위기가 발생한 시기를 제외하면 조합의 연간 대급금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라며 "지난해부터 건설업계 자금난 우려가 고조되면서 대급금이 늘기 시작했다.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등 건설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대급금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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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831억… 8년만에 최대
자금난에 빠진 시공사를 대신해 건설공제조합이 하도급업체 등에 지급한 공사비(대급금)가 8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건설사들이 줄도산한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근접한 규모로, 그만큼 지난해 이후 건설업계의 부실이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도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추진 등의 여파로 더 늘어날 것이란 잿빛 전망이 지배적이다.

9일 파이낸셜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건설공제조합이 지난해 지급한 대급금은 전년(609억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1831억원이다. 지난 2015년 1901억원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1000억원을 웃돈 것은 2016년(1587억원) 이후 처음이다. 대급금은 조합과 보상계약을 한 건설사 등이 자금난으로 하도급업체 등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보증한 조합이 대신 지급하는 금액이다.

조합의 대급금이 크게 늘어난 대표적 시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이다. 당시 조합의 대급금은 연간 2400억원에 달했다. 이후로도 금융위기 여진이 이어지면서 2012년과 2013년에 연간 2000억원대 대급금이 발생했다. 당시 워크아웃 상태였던 풍림산업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건설업계 도산이 이어졌고, 이후로는 1000억원대 이하로 점차 감소하며 안정돼왔다.

올해 대급금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공제조합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형 위기가 발생한 시기를 제외하면 조합의 연간 대급금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라며 "지난해부터 건설업계 자금난 우려가 고조되면서 대급금이 늘기 시작했다.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등 건설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대급금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건설공제조합이 보상하는 대상은 사실상 건설업계 전반으로 광범위하다. 종합건설사뿐만 아니라 하도급 업체나 계열사 등 다양한 업체들이 업체별 혹은 건설현장별로 조합과 보상계약을 하고 있다. 2022년 기준 건설공제조합의 조합원 수는 1만3883개 업체로 출자좌 수는 4317좌에 달한다. 이들이 잠정적 보상대상이다.

일례로 최근 워크아웃 신청을 한 태영건설도 대부분 하도급업체가 조합의 보증대상으로 현장별로 보증하고 있다. 태영건설의 협력사는 현재 581개사로 1096건의 하도급 계약을 맺고 있고 이들 중 96%가 조합의 하도급대금 지급보증에 가입됐다는 게 금융당국 추산이다.

건설공제조합 관계자는 "태영 등 중견·대형사의 경우 대부분 개별 하도급 업체보다 현장별로 대금 지급계약을 하고 있다"며 "해당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경우 공사기간에 따라 보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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