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아동학대’ 주장 영상에 與 “망상과 타협 없어… 법적 대응 진행하겠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 논평에서 “자기들 이익 위해 어린아이까지 이용”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아동복지법’ 위반 책임도 함께 물을 방침

지난 4일 충북 청주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한 어린이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이 ‘이재명처럼 되고 싶지 않습니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발견하고선 카메라 프레임 밖으로 치우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김사랑 시인 유튜브 영상 캡처

 
국민의힘은 9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린이에게 혐오성 피켓을 들게 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아동학대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유튜브와 온라인 등에서 퍼진 데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전체 영상에 정확한 상황이 포착되어 있음에도 이를 정치적 의도로 짜깁기 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유튜브 채널들에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어린아이까지 이용해 극단적 망상을 퍼뜨리는 자들과는 그 어떤 타협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정치 유튜브 판이 온갖 가짜 뉴스와 악의적 비방 뉴스를 실어 나르며 그들의 정략적 이익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악용된다”며 “이들은 도덕·윤리조차 무시하고 자극적인 허위 정보와 악마의 편집이 가미된 영상으로 조회수 불리기에만 혈안이 됐다”고 날을 세웠다.

계속해서 “극단적 논리로 상대 진영을 비판하기 위한 정치 유튜브가 활개를 치는 것은 진영논리에 갇혀 상대를 무조건 비난하고, 자기편은 신격화하는 일부 비정상적인 정치인들 때문이기도 하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도덕과 상식·균형 있는 정보를 가려내는 높은 수준과 품격을 가진 만큼 정치인과 이를 전하는 매체들도 정도(正道)를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는 한 비대위원장이 어린이에게 혐오성 피켓을 들게 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 아동학대를 저질렀다는 주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 게시물이 퍼졌다. 영상에는 ‘한동훈 위원장님은 저의 큰 희망입니다. 한동훈 위원장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재명처럼 되고 싶지 않습니다. 공부 잘하는 초딩의 맹세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이 등장했다.

하지만 원본 영상은 한 비대위원장이 기념 촬영 전 어린이가 준비해 온 피켓 내용을 확인한 후 이를 치우는 모습까지 담겼다. 이 영상은 지난 4일 국민의힘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한 비대위원장을 편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조작·유포한 행위와 유튜브 채널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린 누리꾼들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특히 어린이 얼굴이 영상에 그대로 노출된 데 대해 미디어법률단은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행위를 금지한 ‘아동복지법’ 제17조 5항 위반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며 “영상의 앞뒤를 잘라 이렇게 아이 얼굴까지 그대로 노출시키며 왜곡선동한 것에 대해 분명한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