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준태양' 빅텐트 칠까 … 원칙과상식도 합류 예고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위지혜(wee.jihae@mk.co.kr) 2024. 1. 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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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여야의 두 전직 대표가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낙연 전 대표는 11일 민주당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서 "개혁신당 당원 이익에 반하지 않는 형태의 연대는 가능하다"고 했고, 이낙연 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전 대표나 양향자 대표 등과 협력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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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출판기념회에 총집결
11일 민주당 탈당예고 이낙연
"기득권 안깨면 나라 주저앉아"
비명계 일부도 연대 잰걸음
이준석 양당 비판 한목소리
韓겨냥 "서초동 사투리 안돼"
총선 90여일밖에 안 남아
제3지대 순항할지는 물음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부터)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나란히 앉아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주형기자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여야의 두 전직 대표가 첫 만남을 가졌다. 바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39)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72)다. 앞서 '제3지대' 구축에 나선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도 자리를 함께했다. 정치권에선 다양한 정치적 기반을 갖춘 이들이 총선에서 뭉쳐 거대 양당을 위협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향자 대표 출판기념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가칭) 창당을 선언한 뒤 현재 정강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11일 민주당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이날 한목소리로 양당 체제를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양당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을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주저앉겠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누군가는 '여의도 사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국민은 여의도 사투리를 대체할 다른 방언으로 그들만의 언어인 '서초동 사투리'를 용납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명의 문법을 쓰겠다'고 언급한 것을 비꼰 셈이다.

두 사람이 명시적으로 연대 방침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양당의 독점 구조에 불만을 지닌 유권자를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연대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두 사람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서 "개혁신당 당원 이익에 반하지 않는 형태의 연대는 가능하다"고 했고, 이낙연 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전 대표나 양향자 대표 등과 협력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다"고 답했다.

본격적인 연대 움직임은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이후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비이재명계 4인방(조응천·이원욱·김종민·윤영찬 의원)이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상식' 소속인 4명은 지난 8일 모여 향후 거취에 대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요구해온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 현실적으로 수용되기 어려운 요구임을 고려하면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원칙과상식 의원들은 이낙연 전 대표는 물론, 금태섭 대표 등 제3지대 세력이 합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빅텐트'가 실제로 세워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신당 창당과 더불어 각자 세 불리기 작업을 해야 하는데, 총선은 9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정상적인 총선 시즌에는 1월 20일께부터 공천이 시작된다"며 "그사이에 이낙연 전 대표가 창당을 마무리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유섭 기자 /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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