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보다 낮아진 저축銀 예금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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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낮은 예금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장점'이 고금리 예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신규 수신 영업을 포기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1월 중 예금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예정"이라면서 "저축은행이 여·수신을 축소하며 자산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신규 영업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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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최고 3.7%보다 낮아
조달비용 커져 대출영업 난항
여·수신 늘릴 유인도 적어져
저신용자 연체율 악화도 한몫
일부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낮은 예금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장점'이 고금리 예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신규 수신 영업을 포기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조달금리 상승, 연체율 악화 등으로 대출 영업이 어려워진 저축은행이 여·수신을 동시에 긴축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경기 둔화로 저축은행의 건전성도 악화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이러한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잇달아 예금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은행과 예금금리 격차가 사실상 사라졌다. 통상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시해 예금을 조달하는 대신, 시중은행 대비 고금리 대출 영업을 하며 이익을 낸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 업권 1위인 SBI저축은행은 현재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를 연 3.6%에 제공한다. 이는 같은 날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최고 연 3.55~3.70%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금리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초만 해도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를 연 3.9%로 제시했다. 불과 한 달 만에 예금금리를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페퍼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연 3.6%였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4%까지 내렸다. 지난해 말 OK저축은행은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01%에서 연 3.51%로 0.5%포인트 낮췄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1월 중 예금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예정"이라면서 "저축은행이 여·수신을 축소하며 자산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신규 영업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2022년 10월 말 120조9909억원에서 지난해 10월 115조2311억원으로 1년 새 5조759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도 116조4187억원에서 107조381억원으로 9조3806억원 줄었다. 최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인하 움직임은 작년 초까지 채권시장 불안에 따른 수신 경쟁으로 연 5%대가 넘는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9일 기준 연 3.90%로 지난해 초 최고점(연 5.37%)보다 1.47%포인트 떨어졌다. 중소 저축은행도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JT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초 연 4.25% 금리를 제공했지만 올해 초 연 3.50%까지 낮췄다. HB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연 4.20%에서 연 3.5%로 금리를 내렸다. 삼호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금리를 연 4.15%에서 연 3.60%로 떨어뜨렸다.
저축은행의 연체율 악화도 본격화되면서 주 고객인 중저신용자에 대한 여신도 적극적으로 늘릴 수 없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총 여신 연체율은 2022년 말 3.4%에서 지난해 3분기 말 6.15%로 올랐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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