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달려간 이매뉴얼 교회 9년전 오바마가 눈물 닦은 곳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4. 1. 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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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위치한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는 '인종 차별 극복의 상징'으로 거론되는 유서 깊은 곳이다.

2015년 이 교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는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시 장례식장을 찾아 추도연설을 하고 눈물과 함께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놀라운 은총)'를 불러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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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우월주의자 총기난사에
흑인 목사·신도 등 9명 사망
찬송가로 화제된 오바마 소환
지지층 결집 효과 노린듯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5년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 참사 당시 추도식에서 연설한 뒤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며 눈물을 닦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위치한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는 '인종 차별 극복의 상징'으로 거론되는 유서 깊은 곳이다. 2015년 이 교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는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시 장례식장을 찾아 추도연설을 하고 눈물과 함께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놀라운 은총)'를 불러 화제가 됐다.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15년 참사 때 아들 헌터 바이든과 방문했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를 재차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극우 공화당 세력을 비판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교회를 방문한 것은 바이든이 처음이다.

이 교회는 2015년 6월 17일 백인 청년 딜런 로프가 '인종전쟁'을 시작하겠다면서 비극적인 총기 난사를 벌인 장소다. 당시 이 교회 목사 클레멘타 핑크니 등 9명이 희생됐다. 범인은 웹사이트에 미국 남북전쟁 당시 노예 제도를 지지한 남부연합기를 게시했는데, 이 사건은 공공장소에서 남부기가 퇴출되는 계기가 됐다. 같은 달 26일 열린 핑크니 목사의 장례식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참석해 40분간 추도연설을 했다. 당시 그는 신도 5500명 앞에서 미국 사회에서 총기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인종 차별의 상징으로 부각된 남부연합기를 퇴출할 것을 주장하면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특히 그는 연설 말미에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기 시작했고, 함께한 목사들과 신도들이 합창하는 이벤트가 연출됐다. 이 노래는 영국 성공회 사제인 존 뉴턴 신부가 흑인 노예 무역에 관여했던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고 이런 죄를 사해준 신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장례식에 이어 같은달 28일 예배에 아들 헌터와 함께 참석했다. 당시 바이든은 같은 해 5월 뇌종양으로 사망한 장남 보 바이든을 거론하며 "이 교회와 (총격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연대를 보이고, 이 교회로부터 힘을 얻기 위해 예배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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