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결국 산타 선물 못 받나..."바이에른이 영입전 추월→이적료 합의 완료"
[OSEN=고성환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기다리던 산타클로스 선물을 뺏길 위기에 처했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9일(한국시간) "라두 드라구신(22, 제노아)는 토트넘과 나폴리를 꺾은 바이에른 뮌헨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라고 보도했다.
드라구신은 191cm의 큰 키를 지닌 루마니아 국가대표 수비수로 강력한 피지컬을 자랑한다. 유벤투스 출신인 그는 지난 시즌 제노아 임대를 통해 기량을 꽃피웠고, 올 시즌 제노아로 완전 이적해 주전으로 뛰고 있다.
최대 강점은 압도적인 공중볼 싸움 능력이다.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세리에 A에서 최정상급 공중 볼 경합 승리를 기록 중이며 드리블 돌파도 좀처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수비 보강이 급한 토트넘이 드라구신을 포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전부터 1월 이적시장에서 수비수 영입이 목표라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썼다. 이젠 아이들처럼 못된 짓을 했는지 착한 짓을 했는지 보고 어떤 선물을 받을지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라며 센터백 부족을 토로한 바 있다.
드라구신이 온다면 흔들리는 토트넘 수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현재 토트넘은 수비진에 구멍이 났다. 최우선 목표로 삼았던 장클레르 토디보(OGC 니스) 영입이 어려워지자 빠르게 드라구신으로 눈을 돌린 이유다.
토트넘은 미키 반 더 벤이 지난달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이제 막 복귀를 준비 중이고, 최근엔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햄스트링을 다쳤다. 3옵션 센터백인 에릭 다이어는 풀백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에게도 밀린 지 오래다.
토트넘의 드라구신 영입은 순조로워 보였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약 일주일 전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장기 계약에 관해 개인 합의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이틀 전에 공개했듯이 제노아와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제노아와 이적료 협상만 남은 상황. 로마노는 "제노아는 드라구신의 몸값으로 3000만 유로(약 432억 원)를 원한다. 하지만 토트넘은 2500만 유로(약 360억 원) 수준을 지출하길 바란다. 양측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대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산타에게 선물을 받는가 싶었다. 드라구신 에이전트가 이번 겨울 이적은 없다고 깜짝 선언을 터트리기도 했지만, 현지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로마노도 "토트넘은 빠르게 새로운 수비수를 영입하길 원한다. 그들은 드라구신 영입에 대한 첫 구두 제의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승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끼어들면서 모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토트넘이 드라구신을 품기 위해선 '독일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을 제쳐야 하게 됐다. 게다가 제노아와 이적료 협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
바이에른 뮌헨도 수비 보강이 시급한 만큼, 드라구신 영입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마티아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두 명으로 중앙 수비를 꾸려야 한다. 다이어 영입설도 파다했지만, 드라구신을 데려온다면 자연스레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가제타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제노아와 이적료 합의를 마쳤다. 기본 이적료 2500만 유로에 옵션 500만 유로(약 72억 원)를 제시하며 제노아의 요구를 맞춰줬다. 아직 공식 접촉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토트넘과는 다른 상황.
다만 이적 협상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 가제타는 "바이에른 뮌헨은 드라구신 영입 경쟁에서 토트넘을 추월했다"라면서도 "아직 작업을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 할 일이 너무 많기에 앞으로 몇 시간 안에 거래가 마무리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