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의 중국몽] '뇌물 200배' 중국의 반부패 캠페인, 그 효과

이솔 기자 2024. 1. 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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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꾸고 있는 꿈, 그리고 냉혹한 현실을 다루는 중국몽.

국가대표팀 선수선발 명단에서 당시 용병들이 갑작스럽게 이탈하거나 주요 선수 대신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선발되는 등, 카타르 올림픽이라는 중대사 속에서도 부정부패는 중국 국가대표팀 경기에 영향을 끼쳤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중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7일, 도하 도착과 동시에 '반부패 영화'를 시청했다.

아무리 중국이 반부패를 꿈꾸더라도, 돈 앞에 현실은 냉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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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축구협회 공식 웨이보, 지난 2019년 당선 당시의 천쉬위안(중앙)

(MHN스포츠 이솔 기자) 중국이 꾸고 있는 꿈, 그리고 냉혹한 현실을 다루는 중국몽. 이번에 다룰 주제는 '반부패'다.

중국 축구는 협회 최고책임자인 천쉬위안(중국 축구협회 회장)이 물갈이되는 등 부정부패 관련 문제로 큰 소동을 겪었다.

특히 국가대표팀 선수 선발 과정에서도 전임 감독 '리톄'의 뇌물수수 등이 있었던 혐의가 드러났다.

국가대표팀 선수선발 명단에서 당시 용병들이 갑작스럽게 이탈하거나 주요 선수 대신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선발되는 등, 카타르 올림픽이라는 중대사 속에서도 부정부패는 중국 국가대표팀 경기에 영향을 끼쳤다. 결국 베트남에게 역사적인 패배를 당하는 등, 중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중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7일, 도하 도착과 동시에 '반부패 영화'를 시청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는 4편으로 구성된 장편영화로, 천쉬위안-두자오차이(축구협회 당 서기)-리톄 감독이 등장해 자신의 잘못을 회고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효과는 미지수다. 이미 같은 내용의 자료는 지난 2010년대 초 중국 공영방송 CCTV에서 널리 퍼졌던 바 있다.

사진=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리톄 공식 웨이보

중국 시나스포츠는 이 일을 보도하며 '셰야룽(중국 축구협회 부회장)-남용(중국 축구 운동 관리센터 주임)-루준(FIFA 공인 심판)' 등 과거 뇌물수수에 연루된 인물들의 인터뷰를 언급했다.

당시도 지금과 소름돋을 정도로 비슷했다. 2002년 월드컵 본선 진출의 후광을 업고 관계자로 활약하던 셰야룽, 남용, 루준 등이 선수 및 관계자로부터 뇌물을 받았고, 이로 인해 공안에 적발당해 일망타진당한 사건이 있었다.

유죄 평결 후 감옥에서 그들은 '정말 잘못된 일을 했다'는 어조의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셰야룽은 20만 위안(3659만원)을 받았는데, 현 시점에서는 뇌물의 규모가 무려 200배(두자오차이 4천만 위안 추정, 73억원) 가량 늘어났다.

결국, 이를 보고 자란, 그리고 후임자로써 그 자리에 앉은 인물들 또한 다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반부패 캠페인의 영향이 무색하게 중국은 지난 10년간 단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아무리 중국이 반부패를 꿈꾸더라도, 돈 앞에 현실은 냉혹하다. 돈 앞에 국가대표 선수 선발이 달라지고, 중국 국민들의 염원이 담긴 '월드컵'이 '그들만의 잔치'가 될 수 있다.

'중국 축구의 발전'이 '중국몽'인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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