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특별법 위해 9개월 '풍찬노숙'..."아들 영전에 특별법 바칠 것"

YTN 2024. 1. 9. 17: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진행 : 나경철 앵커

■ 전화연결 :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재작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는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났는데요, 그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해온 유가족협의회 입장 직접 들어보는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연결돼 있습니다. 위원장님 연결돼 있으십니까?

[이정민]

안녕하세요.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운영위원장 이정민입니다.

[앵커]

위원장님, 지금 어디에 계신가요?

[이정민]

지금 국회 안에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방금 전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태원특별법 현장에 함께하셨던 거죠?

[이정민]

그렇습니다.

[앵커]

현장 반응 어땠습니까, 법안이 통과됐을 때?

[이정민]

사실 저희가 일단 여야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 굉장히 무던한 노력을 했었는데. 결국 합의가 불발되었고 야당 단독으로 갈 수밖에 없었지만 사실은 여당 의원들이 전부 퇴장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가족들이 굉장히 절망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국회에서 반대를 표하더라도 남아서 자신의 의원으로서의 역할을 해 줬어야 됨에도 불구하고 모두 다 퇴장해버리는 것이 마치 우리가 다시 또 외면을 당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앵커]

반쪽짜리 통과에 참담한 심정이었다는 말씀이셨는데 이태원참사특별법이 발의된 게 지난해 4월 20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아홉 달 가까이 지나서 법안이 통과된 건데. 그동안 유족분들이 특별법 제정을 위해서 여러 노력을 기울여오셨고 또 12월부터는 국회 주변에서 오체투지도 진행하셨는데 그런 노력을 기울이신 이유, 어디에 있었을까요?

[이정민]

이 참사 자체가 지금껏 제대로 된 원인이 규명된 게 하나도 없습니다. 벌써 1년 가까이 지났지만 무려 159명의 아까운 젊은이들이 희생을 당한 큰 참사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무엇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는 이런 상황들이 너무나 절망적이고요.

그래서 우리가 이 원인만큼은 꼭 알아야 된다는 그런 절실함 때문에 사실 정부에도 원인을 밝히기 위한 브리핑을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그런 목소리들을 묵살해 버렸기 때문에 결국 저희가 특별법을 통해서 조사위 자체가 이 원인을 밝혀내는 데 주력을 해야 된다는 것 때문에 이 특별법을 강력하게 만들기를 주장했었고 그리고 특별법 통과를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 왔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방금 말씀해 주신 특별조사위, 오늘 법안의 핵심이죠. 핵심을 들여다보겠는데.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부분, 그리고 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하느냐. 그러니까 여야 추천 비율이 어떻게 되느냐, 이런 부분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여야가 줄다리기를 했습니다.

[이정민]

그렇습니다.

[앵커]

이 부분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정민]

원래 당초에는 조사위원회가 11명으로 구성되어서 여야 각각 4명, 그리고 의장 1명, 그리고 유가족 추천 2명, 이렇게 당초에는 원안이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의 굉장히 여당 쪽에서 요건 자체가 불평등하다고 계속 주장을 해 왔기 때문에 저희 추천몫을 국회의장한테 다 던졌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추천몫은 가지지 않고 의장이 추천 인원 3명을 구성해서 가는 걸로 그렇게 구성이 되었었는데. 여당 측에서 마지막 요구사항이 의장으로 돼 있는 유가족 추천몫을 다 배제해 버리고 그다음에 의장몫으로 가지고 있는 1인, 그것은 결국 상임위 위원장이 되는 역할을 하는 거거든요.

그 역할에 있는 부분들을 여당 측이 유리한 추천 인사로 하겠다고 계속 고집을 부려서 협상이 결렬된 겁니다. 정부의 부재로 생긴 참사에 대한 것들을 정부에 대한 원인을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정부에서 유리한 구도로 그렇게 위원회를 꾸리면 사실 이 조사위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그 부분에 대해서 절대 받을 수 없다고 반대를 했었고. 결과적으로는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앵커]

오늘 어쨌든 특별법이 통과됐는데 이 특별법을 통해서 유족들이 바라는 진상규명 또 책임자 처벌이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기대를 하고 계신 건가요?

[이정민]

오늘 법안이 통과되긴 했지만 앞으로 많은 난제가 있을 거라고 저희들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일 첫 번째로 일단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지 안 할지에 대한 부분들, 그런 부분들부터 우선 굉장히 많은 걱정들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 법이 타당하고 꼭 조사위원회가 꾸려져서 원인을 밝혀야 된다고, 원인 규명을 해야 된다는 부분들을 계속 어필을 할 것이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대통령이 거부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끝까지 저희들은 설득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위원장님 고맙습니다.

[이정민]

감사합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