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떠오른 의문의 시신, 배상훈 프로파일러 "밀실살인 의심, 안좋은 느낌온다"

이은지 2024. 1. 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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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01월 09일 (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배상훈 프로파일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지난 주말이죠. 한강에서 가슴 부위가 훼손된 3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현재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인데요. 어제 국과수에서 1차 소견이 나왔어요.숨진 여성의 사인이 과다 출혈이라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는데. 그러다 보니까 의문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 여성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배상훈 프로파일러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배상훈 : 예, 안녕하세요. 배상훈입니다.

◇ 박귀빈 : 예, 먼저 한강에서 지금 여성 시신이 발견됐는데요. 사건의 개요부터 설명해 주시겠어요?

◆ 배상훈 : 예. 30대 여성이 당일날 오후 1시쯤에 경기도 이천에 있는 집에서 나와서, 지금 올림픽대교 근처에 있는 한강 공원으로 들어간 겁니다. 이제 오후 7시 30분인데. 아시다시피 경기도 이천에서 거기 올림픽 공원 쪽으로 오려면, 동서울터미널 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놓고서 이제 수사하고 있는 중 같고요.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하니까요. 관련된 거는 이제 7시 30분에 들어가고, 오후 8시 7분에 경찰에 신고돼 있는 상황인데. 문제는 그 공간이 한강공원이라는 공간이 일종의 밀실 살인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 여성 말고 다른 사람이 드나든 흔적이 없다. 그런데 그 여성은 이제 과다 출혈로 사망한 상태다. 그리고 이게 다리에서 뛰어내리거나 이런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한강공원에 근처에 있는 한강 옆에 있는 물 이런 곳에 있는 상태, 그러니까 이제 돌아가신 상태로 발견된. 그리고 가슴 부위가 훼손된 형태 같은 느낌입니다.

◇ 박귀빈 : 일단 이 사건에 대해서 경찰이 밝힌 내용 중에서요.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건 뭐냐면요. 지금 말씀하셨지만 발견 당시 가슴 부위가 훼손되어 있었다고 했거든요? 근데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렇게 밝혔거든요? 이거 이유가 뭘까요?

◆ 배상훈 : 그러니까 타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보통 이제 한강공원에 있는 CCTV가 많이 있었다고 하고요. 그러니까 진출입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들어간 사람은 이 분밖에 없는 거고 나온 사람도 없는 거고, 그러니까 근데 이 분은 돌아가셨고. 그러니까 이제 만약에 타살이라고 하면 누군가가 있어야 되는데. 없는 거죠. 그러니까 타살 가능성은 적다고 얘기하지만, 아까 제가 밀실 살인이라 말씀드린 것처럼, 다른 어떤 구멍이라든가 아니면 뭐 이런 부분도 사실은 수사를 해봐야 되는 부분인데. 근데 거기가 이제 사실 개발된 데라서, 그게 이제 의문이 드는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타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한 건 일단 한강공원으로 7시 반쯤에 이 여성 혼자 들어갔고. 그 이후에 아무도 들어가거나 나온 게 없으니까 지금 정황상 타살 가능성이 높지 않다라고 밝혔지만. 그러면 이렇게 한번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만약 타살이 아니라고 하면 자살이거나, 실수거나, 그 외에 다른 가능성도 열어놓고 보신다는 건데. 예를 들어서, 지금 1차 소견이 과다 출혈이거든요? 근데 만약 이것이 자살이라고 할 경우, 본인이 이렇게 피가 날 정도로 많은 피를 흘려서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이게 가능합니까?

◆ 배상훈 : 그래서 이제 이 사건이 가장 의문인거죠. 보통 이제 최근 몇 년 사이에 자살하는 여성의 수법. 그러니까 방법을 이제 이제 통계로 내온 걸 보면, 대부분은 이제 투신이나 약 같은 게 가장 많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형태의 어떤 자해 같은 경우는 여성은 아주 드뭅니다. 왜냐하면 그런 힘도 약하겠고, 또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앞서 말한 두 가지를 가장 많이 하는데. 그 가능성이 훨씬 떨어지고, 그런데 스스로 과다 출혈로 인해 사망할 수 있는 경우가 가능한가? 라고 하는 부분 때문에 이제 문제가 되는데. 이게 가능하냐의 부분보다, 이제 그럴 수도 있죠. 이게 이제 이거죠. 그럴 수도 있는 부분이고, 국과수에 있는 부검하는 분들도 과다 출혈이라는 것까지는 확인했는데.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했는지에 대한 부분은 그 각도라든가 힘의 부분은 사실은 이제 물에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그렇죠. 남아있는 흔적 같은 것도 없겠죠? 지문 같은 것도요.

◆ 배상훈 : 물론 이제 지문 같은 게 물속에서 그 정도 짧은 시간이면 지문도 찾아낼 수 있는데. 만약에 장갑을 쓰거나, 아니면 그랬다고 하면 어려운 부분이 있겠죠.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를 한다고 하는데. 1차 소견과 관련된 정황 관련된 부분에서는 지금은 아마도 본인이 어떻게 자해했을 그런 부분 쪽으로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일단은.

◇ 박귀빈 :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이제 프로파일러 님 같은 경우는 전체적으로 좀 머릿속으로 사건의 개요를 직접 짚어보실 것 같습니다. 지금 나와 있는 어떤 정황이나 기사 내용들을 통해서요. 앞서 밀실 살인이라는 표현을 쓰셨어요. 밀실 살인의 형태 들어가고 나간 사람이 없으니까 한강공원에 그렇다면 프로파일러 님은 이거를 살인이라는 걸 전제로 두고 이 표현을 쓰신 거 아닙니까?

◆ 배상훈 : 그러니까 이제 프로파일러들은 기본적으로 스케치라고, 저희는 스케치라고 합니다. 이걸 스케치라고 쓰거든요. 용어가 이제 보통 저희는 3S라고 해서, 첫 번째 S로서 스케치라는 거는데, 현장 상황을 3차원적으로 쭉 했을 때. 일단 그 타인에 의한 공격을 먼저 생각을 하는 거죠. 왜냐하면 도구가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걸 가지고 먼저 생각을 해서 요소들을 넣은 다음에 보는 거고. 그러니까 마이너한 가능성을 봤을 때, 혹시라도 다른 자살이나 아니면 사고 형태도 가능한, 이런 것들을 후자로 보는 거죠.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럼 이 사건 다시 한 번 좀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이 여성이 당일 오후 1시 쯤에 집에서 나왔습니다. 집도 경기도 이천에서 한강공원으로 7시 30분에 들어갔어요. 꽤 먼 거리를 이동을 한 거죠. 그리고 8시 7분에 시신으로 발견이 됩니다. 37분 후에 시신으로 발견이 된 거거든요. 가슴 부위가 훼손된 채. 분명히 37분 동안에 과연 그 어떤 행적이 있었느냐? 이런 거를 밝히는 데에 경찰이 집중할 것 같기는 한데. 아직까지는 밝혀진 게 없는 거죠?

◆ 배상훈 : 밝힐 수 있는 방법이 사실은 쉽지 않은 거죠. 왜냐하면 진출입하는 CCTV는 있어도. 그 안쪽에, 안쪽을 보는 CCTV는 없으니까. 그게 지금 그래서 제가 밀실 살인이라는 말씀을 드린 건 그겁니다. 그 안에 존재하는 어떤 CCTV가 없기 때문에. 그러고 그러니까 수사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방법은 저거겠죠. 이 여성이 혹시라도 자살의 징후가 있었는가를 가족이나 친구한테 물어보는 거. 그리고 SNS나 이런 걸 통해서 그 징후에 대한 파악을 먼저 하고, 그 다음에 그런 요소들을 먼저 파악한 다음에 왜 이 공간에 왔는가. 사실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왜 혼자, 저녁에, 여기가 무슨 관광지도 아닌데. 그런 부분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 왔을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겠습니까? 그 부분을 먼저 보는 거죠.그래서 그 부분에 누군가의 접점을 찾아서 수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죠.

◇ 박귀빈 : 본인의 휴대폰 통화 내역이라든가 문자 주고받은 거. 가족들, 친구들, 인간관계 서로 물어보고. 이제 이런 과정을 밟을 것 같은데요.전문가로 보시기에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 배상훈 : 지금 말씀드린 루틴한 것을 진행을 해야 되는데. 수사 인력이 모자라거나 아니면 중요도가 떨어지는 사건은 밀립니다.

◇ 박귀빈 : 그럼 이 사건은 지금 좀 뒤로 밀릴 것 같다. 이런 판단을 하고 계신 거예요?

◆ 배상훈 : 좀 그런. 그런 좀 안 좋은 느낌이 듭니다.

◇ 박귀빈 : 그건 왜 그렇습니까? 지금 많은 사람들이 지금 좀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는 사건 같은데요?

◆ 배상훈 : 그래서 이제 그런데. 이런 경우는 사실 좀 더 인력을 투입해 갖고 해야 되는데. 그만큼 형사 인력이. 요즘 경찰, 일선 경찰 인원이 많지가 않거든요. 형사 인력이 많이 빠져나가서.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게요. 제일 먼저 해야 되는 거는 한강공원에 있는 기지국 관련된 부분에서 송수신된, 여기 전화 내역을 싹 다 뒤져야 되거든요. 진짜 그건 말 그대로 그냥 완전히 생고생하는 건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일단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고. 그런데 안 한다는 건 아닙니다. 제가 뭐 그리 말씀드리는 건 아닌데. 요즘 상황에 좀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서요.

◇ 박귀빈 : 이런 사건 같은 경우는 그 37분 동안의 행적을 누굴 만났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 여성의 그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런 걸 알아보기 위해서는 정말 아주 하나, 하나 다 짚어보는 그런 과정이 필요한데. 지금 그런 것들이 과연 여력이 될까에 대한 좀 의문점이 있으시다는 말씀 같고요. 혹시 혹시 이거 하나만 여쭤보겠습니다. 원한에 의한 타살 가능성이나 어떤 조직적인 사건일 가능성도 있을 수 있습니까?

◆ 배상훈 : 만약에 원한에 의한 거라면 가슴을 훼손하지 않죠.

◇ 박귀빈 : 그래요?

◆ 배상훈 : 원한 같은 경우는 보통 이제 우리가 원한 정도를 따질 때는 맨손, 그 다음에 교살, 그 다음에 도구. 이렇게 도구 사용 정도가 떨어집니다. 우리가 가장 내가 진짜 이 사람을 위한 아주 미워해서 어떻게든 뭐 해야겠다 하면 이렇게 안 죽입니다. 아주 더 잔인하거나, 더 폭력적이거나. 왜냐하면 내 감정이 드러나게. 아니면 이렇게 굉장히 도구를 써도 아주 잔혹하게. 그러니까 이제 이렇게 과다출혈로 죽는거는. 그러니까 범죄 수법상으로는 조금 갸웃하는 부분이 있는 거죠.

◇ 박귀빈 : 원한하고는 범죄 수법으로는 좀 멀다,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겁니까?

◆ 배상훈 : 그런데 성범죄도 애매한 겁니다. 왜냐하면 성범죄라고 하면 거기를 왜 이렇게 합니까? 그리고 다른 어떤 부분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보통 따져볼 때는 범죄 동기를 따져보는데. 앞에 걸 제외하면 이상한데, 이렇게 해석이 벗겨나가는 것을 제쳐 나가는 거죠.

◇ 박귀빈 : 지금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 지금 너무 좀 이렇게 뭐라고 해야 됩니까? 여백. 그러니까 빈 공간이 너무 많아가지고, 이걸 어떻게 하나씩 좀 채워나갈 것인가가 관건인 것 같은데요. 이 사건은 어떻게 접근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배상훈 : 기본적으로 이제 이 심리부검은 일단 해봐야 될 거고요.

◇ 박귀빈 : 이 당사자에 대해서.

◆ 배상훈 : 아까 말씀드린 당사자는 그렇게 하고, 그 다음에 앞서 말씀드린 일종의 밀실 살인이라는 구조를 놓고 봤을 때. 진·출입로 부분만이 아닌 다른 구멍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구멍이 있는가를 따져봐야 되는 거고 또 하나는 이제 약물이라든가 아니면 다른 요소들도 찾아가는 이렇게 좀 구조적으로 살펴봐야 되는 거죠.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전문가로 보시기에 보통, 통상 이런 사건은 좀 시간이 많이 걸리죠?

◆ 배상훈 : 그렇죠. 근데 시간은 없죠. 왜냐하면 어쨌든 이 사건만 있는 게 아니니까. 형사들은 보통 3~4일 주어지고, 이게 답이 안 나오면 사실 좀 어려운 부분이 있죠.

◇ 박귀빈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배상훈 : 예,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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