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치킨 줬더니 돈도 빌려달래요"…치킨집 사장 '하소연'

신현보 2024. 1. 9. 17: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다가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까지 받았다는 한 치킨집 점주의 하소연이 화제다.

그는 "그 아주머니께 전화해서 음식을 그냥 드릴 테니 한 달에 한두 번 아이들이 치킨 먹고 싶다 할 때 전화하시라 배달로 보내드리겠다 했다"며 "그랬더니 감사 인사를 바라는 건 아니었지만 별 반응 없이 '네~'하고 전화를 끊으셨다. 혹시 자존심이 상하시거나 상처받으셨나 라면서 기분이 아주 찜찜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다가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까지 받았다는 한 치킨집 점주의 하소연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이러한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전화로 어떤 아주머니께서 아이들 3명이 장애인이고 기초 생활 수급자인데 돈이 없어서 애들이 치킨을 먹고 싶어 하는데 좀 보내주면 안 되냐고 물었다"며 "지원금이 곧 들어오는데 돈이 들어오면 이체해주겠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그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많이 바쁜 상황도 아니어서 해드릴 테니까 가게로 오시라고 했다. 아들이 가지러 왔고, 콜라 큰 것도 넣어서 치킨 두 마리를 해드렸다"며 "장사 초반에 가게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어려운 사람들도 도와주며 장사하자고 남편이랑 얘기했었다. 남편이나 저나 어릴 때 아주 가난해서 힘드신 분들이 우리 음식으로 조금이나마 온기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좋을 것 같았다"고 적었다.

그는 "그 아주머니께 전화해서 음식을 그냥 드릴 테니 한 달에 한두 번 아이들이 치킨 먹고 싶다 할 때 전화하시라 배달로 보내드리겠다 했다"며 "그랬더니 감사 인사를 바라는 건 아니었지만 별 반응 없이 '네~'하고 전화를 끊으셨다. 혹시 자존심이 상하시거나 상처받으셨나 라면서 기분이 아주 찜찜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후 그 아주머니한테서 다시 전화가 왔는데, 이번에는 자기 막내아들이 아픈데 병원 갈 돈이 없다면서 3만원만 빌려달라는 것.

이에 A씨는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일면식도 없고 모르는 분인데 돈을 빌려 드리는 건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전화하지 마시라 했더니 그냥 전화를 확 끊으셨다"며 "좋은 일 하려다 마음을 닫게 됐다. 사장님들 같으시면 어떻게 하셨을 것 같냐. 돈을 빌려드렸겠냐"고 토로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하나를 주면 그대로 받아주면 좋을 텐데 그 이상을 바라니 참 어렵고 망설여지더라", "저였으면 치킨도 안 줬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못된 분들이다. 사장님 꼭 복 받으실 거다" 등 반응이 나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