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자금지원 펀드 '난항' 2차 출자금 500억 조성못해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4. 1. 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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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거래소가 결성하기로 한 '코넥스 자금 지원 펀드'가 출자금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증시 3부 리그'인 코넥스 시장은 올해부터 상장 비용 지원금마저 끊기는 등 고난을 겪고 있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코넥스에 대한 상장 비용 지원도 없어져 코넥스 시장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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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악화 민간참여 부진
정부 상장 지원금도 끊겨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결성하기로 한 '코넥스 자금 지원 펀드'가 출자금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증시 3부 리그'인 코넥스 시장은 올해부터 상장 비용 지원금마저 끊기는 등 고난을 겪고 있다.

9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었던 '스케일업 펀드' 가운데 500억원 규모 2차 펀드가 출범되지 못했다. 스케일업 펀드는 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이 출자금 절반을 지원하는 만큼 민간자금 250억원을 모으지 못한 것이다. 고금리 여파와 코넥스 시장 부진 등으로 유동성 공급자(LP)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0억원 규모로 예정됐던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 중 1000억원에 달하는 1차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는 지난해 4월에 결성했으나 2차 스케일업 펀드 1000억원 가운데 500억원의 자펀드 조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2차 스케일업 펀드 위탁운용사(GP)로는 지난해 7월 현대투자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IBK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양측이 각각 500억원 규모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한쪽에서 자금조달이 지연되고 있다. 한국성장금융이 모펀드 운영을 맡았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코넥스에 대한 상장 비용 지원도 없어져 코넥스 시장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코넥스 시장 활성화 지원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2020년 코넥스 상장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된 이 제도는 2022년부터 예산이 줄어들다가 결국 올해부터 이마저도 사라졌다. 정부가 전액 삭감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는 코넥스 시장의 신규 상장 부진이 꼽힌다.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2020년 12개사에서 2021년 7개사로 감소했고 2022년과 2023년에 14개사를 기록하면서 눈에 띄는 증가세에 이르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을 노리는 기업들은 초기 기업이기에 영업이익이 많지 않아 지원금이 상장을 유인하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코넥스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올해 코넥스 시장에서 유동성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코넥스 살리기'에 나설 방침이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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