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산실' 獨 막스플랑크 첫 한국인 연구단장에 차미영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4. 1. 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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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에 한국인 처음으로 선임돼 영광스럽습니다. 큰 책임감을 갖고 데이터 과학을 통한 사회공헌, 한국의 국제 연구 협력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까지 모두 마친 '토종' 한국인 과학자가 노벨상의 산실로 불리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단장에 올랐다.

한국인 첫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 선임으로 국제 연구 협력을 확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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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졸업 후 교수 재직
기초과학硏 소속 '토종박사'
AI로 가짜뉴스 탐지 등 활약
"사회안전 주제로 연구 지속
한국 국제협력 확대에 최선"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에 한국인 처음으로 선임돼 영광스럽습니다. 큰 책임감을 갖고 데이터 과학을 통한 사회공헌, 한국의 국제 연구 협력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까지 모두 마친 '토종' 한국인 과학자가 노벨상의 산실로 불리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단장에 올랐다. 주인공은 차미영 기초과학연구원(IBS) 수리 및 계산과학 연구단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장(Chief Investigator·CI)이다. 한국인이 단장에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동양인 여성 과학자로는 두 번째다.

9일 IBS는 차 CI가 독일 보훔 지역에 있는 막스플랑크 보안 및 정보보호연구소에서 오는 6월부터 단장직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막스플랑크연구소는 세계 최고의 기초과학 연구기관으로 꼽힌다. 독일 전역과 해외에 85개 산하 연구소를 운영하며 1948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총 25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연구소를 이끄는 300여 명의 단장 중 한국 국적 과학자가 발탁된 것은 처음이다. 한국계로는 지난해 8월 미국 국적인 강사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가 먼저 단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강 교수는 당시 동양인 여성 과학자로는 처음 단장으로 뽑혔다. 차 CI는 강 교수에 이은 두 번째다. 차 CI는 "현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 중에서도 젊은 축에 속한다"며 "묵묵히 연구를 하다 보니 이런 영광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차 CI는 데이터 과학 분야 전문가다. 차 CI의 연구는 구글 학술검색 기준 피인용 수가 2만회를 넘는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취득 후 독일 자르브뤼켄에 있는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2010년부터 KAIST 교수로 재직하며 과학기술을 활용한 안전한 사회 구현을 위한 연구를 이어왔다.

차 CI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가짜뉴스와 혐오 표현을 탐지하는 연구를 수행했으며 명확한 팩트체크를 구현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또 위성 영상을 활용해 북한 경제지표를 분석하는 등의 연구도 해왔다. 차 CI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사회현상을 분석해왔다"며 "조금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연구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차 CI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인류를 위한 데이터 과학' 연구단을 이끈다. 차 CI는 "연구단은 그동안 해왔던 연구의 연장선에 집중할 것"이라며 "사회 안전이라는 주제하에서 연구를 똑같이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첫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 선임으로 국제 연구 협력을 확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정부는 33년 만에 올해 연구개발(R&D) 예산을 전년 대비 14.6%(약 4조6000억원) 삭감하고 국제 연구 협력을 강화할 것을 시사했다.

차 CI는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유럽연합(EU) 등의 국제기구와 협력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의 한국 연구원들을 연구단으로 데려가는 방식 등을 통해 한국의 국제 연구 협력 확대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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