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설계 어떻길래…미술인들 “무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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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건립사업' 국제설계공모가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미술인들은 9일 광주광역시 동구 예술의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설계를 재공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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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건립사업’ 국제설계공모가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미술인들은 9일 광주광역시 동구 예술의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설계를 재공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광주 미술계 원로, 역대 광주시립미술관장, 역대 광주미술협회장, 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광주민족미술인협회 등 69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새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이 광주를 상징하는 건물이 돼야 하지만, 설계 당선작은 세계 미술계 관심을 끌기에 특색이 부족하고 비엔날레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참신성과 실험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또 “광주시는 국제 설계공모를 진행하면서 공고 20일 만에 참가신청을 마무리하고 45일 만에 공모 안을 접수해 이후 10일 만에 당선작을 발표했다”며 “현장 답사 등을 위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광주시는 조급히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강연균 화백은 “광주시는 4∼5년 전 비엔날레 신축 자문위원회를 결성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회의를 열지 못했다”며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나 두바이 루불 아부다비 등에 버금가는 전시관을 기대했지만, 마치 성냥갑을 엎어놓은 듯한 설계안이 당선됐다”고 말했다.
오건탁 전 광주시립미술관장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지하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나왔을 때도 광주 미술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문화전당을 찾는 발길이 저조하다”며 “새 비엔날레 전시관을 제2의 문화전당으로 만들 수 없어 미술인들이 나섰다”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새 광주비엔날레전시관은 침체한 광주, 허울뿐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위상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공모작 결정 무효화에 따른 보상을 치르고 건축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세계적 위상을 갖춘 건축가들을 지명 공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시 문화도시조성과 관계자는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서 각종 위원회 의견 수렴을 거쳤고 5개 자치구 공모를 통해 위치를 정했다”며 “행정은 일관성 있게 진행해야 하므로 재공모는 힘들다”고 반박했다.
한편 광주시는 북구 매곡동 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인근 3만4925㎡ 터에 1182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2776㎡ 규모의 새 전시관을 2027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9∼11월 진행한 국제설계 공모에는 ㈜토문건축사사무소·㈜운생동건축사사무소·㈜리가온건축사사무소가 공동으로 응모한 작품 ‘소통의 풍경 그리고 문화적 상상체’가 선정됐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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