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 제3지대 "힘 합쳐야"…'빅텐트' 완성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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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원 선거를 불과 90여일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 등이 9일 한자리에 모여 협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회에는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 신당을 추진하는 제3지대 인사들이 모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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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브라질 룰라처럼 느슨한 연대 형태 예상"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불과 90여일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 등이 9일 한자리에 모여 협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빅텐트'가 현실화할 경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회에는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 신당을 추진하는 제3지대 인사들이 모두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공감했다.
오는 11일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는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협력 방식이 무엇인지는 앞으로 드러나겠지만 협력해야한다는 원칙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준석 전 대표도 기자들에게 "(이낙연 전 대표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5일 CBS 유튜브 방송에 나와 "'이낙연 신당'과 정당을 합쳐 출마하거나 기호 하나로 출마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성주 전 정의당 정책위원장과 '새로운선택'을 공동 창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다들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는 생각이 일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일 대구에서도 "각자 최선을 다하고 몸집을 키우면 나중에는 (새로운선택과 개혁신당이) 힘을 합치게 되는 단계가 올 것"이라며 이준석 신당과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10일 탈당을 예고한 민주당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과 양향자 의원도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제3지대 연대 여부와는 관계없이 아직까진 제3지대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6~7일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이번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44.5%, 국민의힘 35.2%, '이준석 신당' 5.7%, '이낙연 신당' 4.3%였다.
이런 가운데 제3지대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면서 국민의힘과 민주당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야권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텃밭 호남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고, 여권 역시 표 분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천표 차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 접전지에서 이준석 신당이 가져갈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에서는 구도와 바람과 인물 세 가지 가운데 구도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이번 총선이 정권심판론으로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일종의 빅텐트로 들어간다는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2002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당선되던 당시 룰라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연합 체계를 구축해 정권 교체에 성공했던 것처럼 (제3지대 빅텐트는) 개별정당을 유지하며 느슨하게 협력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주목도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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