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원로들, 비엔날레 새 전시관 설계 재공모 요구

[KBS 광주]

광주광역시가 지난해 말 공개한 광주비엔날레 새 전시관 건립사업 국제설계공모 당선작과 관련해 지역 미술인들이 재공모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광주지역 미술계 원로들과 역대 광주시립미술관장 등은 오늘(9일) 광주 동구 예술의거리 한 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가 미술인들과 시민들의 기대를 외면하고 국제설계공모 형식으로 공모작을 황급히 결정했다며 이같이 요구했습니다.

미술인들은 당선작이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비엔날레의 가치를 담아낼 참신성과 실험성도 크게 부족하다며 건축이 늦어지더라도 세계적 위상을 갖춘 건축가를 지명 공모해 광주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적 문화 명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술인들은 광주시가 재공모 절차를 밟지 않을 경우 시민 서명운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전시관 건립자문위원회에서 일부 지명공모 의견도 나왔지만, 공정성과 추가 예산 문제 등으로 국제 일반설계공모를 진행했다며 재공모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호 기자 (kh@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