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신화 김창수 F&F 회장 사재 50억 출연해 연구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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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선스 패션 브랜드 'MLB'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김창수 F&F그룹 회장(사진)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연구하기 위해 사재 50억원을 출연했다.
9일 F&F는 연세대와 함께 '한국기업경영융합연구원'을 설립하고, 한국적 기업 경영(K-Management) 연구의 세계적 싱크탱크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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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싱크탱크로 키울 것"
라이선스 패션 브랜드 'MLB'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김창수 F&F그룹 회장(사진)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연구하기 위해 사재 50억원을 출연했다. 전 세계에 K패션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그가 K경영의 위상을 높이려고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9일 F&F는 연세대와 함께 '한국기업경영융합연구원'을 설립하고, 한국적 기업 경영(K-Management) 연구의 세계적 싱크탱크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김 회장은 개원식에서 "기업 경영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미국이 주도하고 있고, 한국 기업은 전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성공을 만들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크게 조명받지 못했다"며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 기업의 독창적인 K경영에 대한 연구를 통해 K경영의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1992년 F&F를 설립한 김 회장은 지난 32년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F&F를 굴지의 '패션 공룡'으로 일으킨 입지전적 인물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라이선스 전략의 귀재인 그는 1990년대 해외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 들여오는 독점 수입 사업이 주를 이뤘던 당시 메이저리그와 계약을 체결해 MLB 브랜드를 들여왔다. 다른 패션업체들과는 다르게 지식재산권(IP)을 쓰되 F&F만의 색깔을 입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냈고, 미국에서도 볼 수 없는 다양한 MLB 로고의 패션 제품은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브랜드 도입 20년 만인 2019년에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MLB의 중국 판권을 따내기에 이르렀다. F&F는 직영 매장보다는 현지 대리상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해 효율을 극대화했다.
또 F&F는 일찍부터 디지털 전환에 나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산·판매·유통·재고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F&F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나올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만 중국 본토와 중화권,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판매액 약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30%에 육박하는데, 2022년 영업이익률 기준 전 세계 100여 개 패션기업 중 1위다. 한마디로 김 회장 스스로가 독창적인 K경영 성공 사례 그 자체인 셈이다.
김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의 경영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게 현실이라고 판단해 연구원 설립을 결정했다.
자동차나 반도체뿐만 아니라 K콘텐츠, K푸드, K코스메틱과 K패션까지 모든 산업에서 전 세계에 K열풍이 불고 있으나 한국적 기업 경영에 대해서는 그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라고 본 것이다.
한편 초대 연구원장으로는 김동훈 연세대 교수가 위촉됐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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