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낙연 “민주당 전과자 44% 아닌 41%… 정중히 사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민주당 전과자’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44%가 전과자”라고 발언하자, 민주당에선 이 전 대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8일 울산 남구 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미영 전 울산시의원의 '누구를 위해 투표할 것인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민주당 국회의원 44%가 전과자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한 시민단체의 통계를 인용한 발언이었다”며 “그러나 계산해 보면 44%가 아니라 41%가 맞다”고 했다. 특히 “그 숫자에는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 과정에서 실정법을 위반한 경우도 꽤 많이 포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큰 실책이었다”며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민주화 영웅의 희생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UBC 울산방송 인터뷰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44%가 전과자”라며 “민주당은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양성을 보장하는) 그동안은 당내 민주주의라는 면역 체계가 작동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찾아왔는데, 지금은 그게 고장났고, 굉장히 심각한 병적 상태”라고 했다.

5선 의원을 지낸 이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 국무총리와 민주당 대표, 대선 경선 후보 등을 지낸 야권 원로 정치인이다.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해온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사퇴와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 대표가 이를 거부하자, 오는 11일 탈당 및 창당 선언 회견을 할 예정이다.

‘전과자’ 발언에 같은 당 4선 중진인 정성호 의원은 “(이 전 대표) 본인이 민주화·노동 운동의 희생의 대가로 여기까지 온 분 아니냐”며 “그 혜택을 받았던 가장 대표적인 분이고 꽃길만 걸어오신 분”이라고 했다. 또 ‘가상자산 투기’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은 이 전 대표를 ‘추하다 못해 찌질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위선의 가면을 벗어 던진 전과 2범 이낙연’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호남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호남정신과 김대중 정신을 팔아 민주당에서 꽃길만 걸어왔다”며 “권력에 단물만 쪽쪽 빨아먹으며 기생해오던 그가 이제는 서슬 퍼런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다가 전과가 생긴 동지들을 향해 ‘44%가 전과자’라는 딱지를 붙이며 비난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