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학생 성소수자에게 안전하지 못한 공간"

신정훈 2024. 1. 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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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중에도 그런 애들 있어? 상관없는데 티는 내지 말아라."

청소년 인권행동은 "학교 내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가 널리 퍼져 있으며, 이는 동료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와 외부 강사들에 의한 혐오 발언까지 심각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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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권행동, 학생 성소수자 실태 조사 결과 발표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너희 중에도 그런 애들 있어? 상관없는데 티는 내지 말아라."

한 교사의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 사례 중 하나이다.

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 부산지부는 9일 부산지역 초등·중·고교에 재학 중인 성소수자 2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 가운데 76%는 주변인에게 성소수자임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라고 답했다.

청소년 인권행동은 "학생 성 소수자들이 학교를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 33%는 교사로부터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들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의 혐오 발언 사례를 보면 "너희 중에도 그런 애들 있어? 상관없는데 티는 내지 말아라.", "솔직히 좀 징그럽다고 생각하지 않니? 약간 역겹기도 하고…", "동성끼리 만나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동이다." 등 심각한 수준의 발언도 있었다.

동료 학생으로부터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들은 적이 있느냐는 설문에는 응답자 71%가 그렇다고 답했다.

동료 학생들로부터의 혐오 발언 경험 사례를 보면 "비정상적이고 기분 나쁘다", "내 주변에는 그런 변태 없었으면…", "트랜스젠더는 다 죽여야 한다", "동성애자라면 친구로 지내지 않을 거야" 등의 발언도 있었다.

청소년 인권행동은 "학교 내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가 널리 퍼져 있으며, 이는 동료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와 외부 강사들에 의한 혐오 발언까지 심각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 인권행동은 "차별과 혐오로부터 학생 성소수자 인권을 보장하고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안전한 학교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없다"며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이후 학생 성소수자 인권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를 바로잡기 위한 부산시교육청 차원의 책임감 있는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성소수자 운동 [연합뉴스 자료 사진]

s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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