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학생 성소수자에게 안전하지 못한 공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너희 중에도 그런 애들 있어? 상관없는데 티는 내지 말아라."
청소년 인권행동은 "학교 내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가 널리 퍼져 있으며, 이는 동료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와 외부 강사들에 의한 혐오 발언까지 심각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너희 중에도 그런 애들 있어? 상관없는데 티는 내지 말아라."
한 교사의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 사례 중 하나이다.
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 부산지부는 9일 부산지역 초등·중·고교에 재학 중인 성소수자 2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 가운데 76%는 주변인에게 성소수자임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라고 답했다.
청소년 인권행동은 "학생 성 소수자들이 학교를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 33%는 교사로부터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들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의 혐오 발언 사례를 보면 "너희 중에도 그런 애들 있어? 상관없는데 티는 내지 말아라.", "솔직히 좀 징그럽다고 생각하지 않니? 약간 역겹기도 하고…", "동성끼리 만나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동이다." 등 심각한 수준의 발언도 있었다.
동료 학생으로부터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들은 적이 있느냐는 설문에는 응답자 71%가 그렇다고 답했다.
동료 학생들로부터의 혐오 발언 경험 사례를 보면 "비정상적이고 기분 나쁘다", "내 주변에는 그런 변태 없었으면…", "트랜스젠더는 다 죽여야 한다", "동성애자라면 친구로 지내지 않을 거야" 등의 발언도 있었다.
청소년 인권행동은 "학교 내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가 널리 퍼져 있으며, 이는 동료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와 외부 강사들에 의한 혐오 발언까지 심각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 인권행동은 "차별과 혐오로부터 학생 성소수자 인권을 보장하고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안전한 학교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없다"며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이후 학생 성소수자 인권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를 바로잡기 위한 부산시교육청 차원의 책임감 있는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sjh@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타이슨, '핵주먹' 대신 '핵따귀'…폴과 대결 앞두고 선제공격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YG 양현석, '고가시계 불법 반입' 부인 "국내에서 받아" | 연합뉴스
- 아파트 분리수거장서 초등학생 폭행한 고교생 3명 검거 | 연합뉴스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노르웨이 어선 그물에 걸린 7800t 美 핵잠수함 | 연합뉴스
- 전 연인과의 성관계 촬영물 지인에게 보낸 60대 법정구속 | 연합뉴스
- '해리스 지지' 美배우 롱고리아 "미국 무서운곳 될것…떠나겠다" | 연합뉴스
- [팩트체크] '성관계 합의' 앱 법적 효력 있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