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흥행 없는 K게임 반기매출액 10조 붕괴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2024. 1. 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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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이 극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

내수 시장을 대상으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매몰돼 글로벌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한국 게임업계가 매출액과 수출액에서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게임사가 강점이 있는 모바일 MMORPG시장이 축소되는 점도 리스크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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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반기 11% 줄어 9.4조

'K게임'이 극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 내수 시장을 대상으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매몰돼 글로벌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한국 게임업계가 매출액과 수출액에서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니지라이크류 게임의 부진과 신작 부재, 중국 등 신흥 강자와의 거센 경쟁 등이 겹치면서 국내 게임 산업 전반에 침체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23년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게임 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9조39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콘텐츠 산업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게임 산업은 하락세를 보이며 11개 콘텐츠 산업 분야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게임 산업 반기 매출 10조원이 무너진 것은 2021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수출액도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게임 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34억4601만달러(약 4조5190억원)로 파악됐다. 전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이 기간 소폭(1.3%) 증가한 53억8597만달러(약 7조631억원)로 집계됐다. 콘텐츠 산업 수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게임 산업 성장이 둔화하면서 K콘텐츠 수출 확대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보고서는 150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와 159개 상장사 분석을 거쳐 작성됐다. 보고서는 "대작 부재와 리니지라이크류 게임의 부진으로 게임 산업 전반에 침체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충성도 높은 사용자층을 보유한 구작들이 매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보유한 게임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침체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 게임사가 강점이 있는 모바일 MMORPG시장이 축소되는 점도 리스크로 지적됐다. 시장의 파이가 작아지는 가운데 유사한 장르적 특성을 지닌 게임이 난립하면서 한국 게임사의 어장이 레드오션화하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기존에 이슈를 이끌었던 가상현실(VR), 코인, 메타버스 등이 게임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캐주얼 게임이 강세를 이루고 있는 해외시장 진출 장벽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게임사의 약진이 눈에 띈다. 중국음상디지털출판협회가 발표한 '2023년 중국 게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가 지난해 자체 개발한 작품 매출액은 2563억7500만위안(약 47조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9% 증가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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