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또 불나면 어쩌려고"…화재 '무방비' 노후 아파트
최근 경기 수원, 군포 등 노후 아파트에 화재가 잇따르면서 스크링클러, 방화문 등 주거 내 소방시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행법상 아파트를 비롯한 6층 이상 건물은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2004년 이전에 지어진 노후 아파트의 경우 해당 법이 적용되지 않아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아파트는 경기도에 총 3만1천여곳. 지난해 12월 27일 불이 난 수원시 매탄동 아파트(1999년 준공)와 지난 1월 2일 화재가 발생한 군포시 아파트(1993년 준공) 역시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또한 평상시 닫혀 있어야 할 방화문이 개인의 편의를 위해 열려있다는 점도 문제이다. 1월 9일 취재진이 무작위로 찾은 경기도 내 아파트 5곳의 방화문들은 모두 활짝 열려있었다. 물건을 치우라는 경고문까지 붙었지만, 방화문 주변에는 자전거부터 타이어까지 다양한 물건과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이에 김종남 수원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방화문이 열린 상태에서 화재가 나면 적치물에 불이 붙거나 유독가스가 급격하게 번지게 되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파트 화재 시 대피 방법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지적한 김 교수는 "화재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건 상황판단"이라며 "무조건 문 밖으로 나가는 건 오히려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이 유독가스나 화염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상황이라면 당장 대피를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젖은 수건 등으로 문틈 사이를 막아 가스를 차단하고 구조를 기다리는 게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화재로 15명의 사상자가 나온 군포시 아파트의 한 주민은 "아파트 화재상황과 대피여건에 따른 교육훈련이 주기적으로 실시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민경찬 PD kyungchan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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