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이름 내건 앱·조형물 범람에…하이브 "권리 침해" 경고장(종합)

이태수 2024. 1. 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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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입대 이후에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는 가운데 이들의 이름과 사진 등을 갖다 쓴 스마트폰 앱과 조형물 등을 두고 소속사가 지식재산권(IP) 등 보호 차원에서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하이브는 "당사는 지난달 '더캠프' 운영사 측에 방탄소년단과 소속사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방탄소년단의 초상과 성명 등을 사용해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한 사실에 대해 내용 증명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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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문편지 앱' 내용증명·지자체 조형물 철거 요구…"IP 보호 위한 조치"
멤버 RM과 뷔 입대를 배웅하러 나온 BTS 멤버들 (서울=연합뉴스) 사진은 2023년 12월 11일 RM과 뷔 입대를 배웅하러 나온 BTS 멤버들. 2023.12.11 [방탄소년단 X(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연호 이태수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입대 이후에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는 가운데 이들의 이름과 사진 등을 갖다 쓴 스마트폰 앱과 조형물 등을 두고 소속사가 지식재산권(IP) 등 보호 차원에서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9일 가요계에 따르면 소속사 하이브는 지난달 입대한 장병에게 위문편지를 보낼 수 있는 '더캠프'(THE CAMP) 앱 측에 지난달 경고성 내용증명을 보냈다.

방탄소년단 입대 이후 멤버들을 그리워하는 많은 팬이 이 앱에 가입했는데, 앱 내에서 진·제이홉·RM 등을 위한 별도의 커뮤니티가 개설됐다.

더캠프 방탄소년단 관련 커뮤니티 [더캠프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는 공식 계정이 아니라는 설명이 추가된 상태다.

이들 커뮤니티는 이름에 멤버의 이름, BTS라는 팀명, '오피셜'(Official)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기에 자칫 공식적인 창구로 오해를 살 수 있어 문제가 됐다.

하지만 하이브는 위버스라는 별도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 중이기에, 이들 커뮤니티는 공식 소통 창구가 아니다.

문제가 불거진 뒤 이들 '더캠프' 커뮤니티에서는 BTS라는 팀명과 '오피셜' 표현이 빠지고 '빅히트뮤직의 공식 계정이 아니다'라는 설명이 추가됐다.

하이브는 "당사는 지난달 '더캠프' 운영사 측에 방탄소년단과 소속사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방탄소년단의 초상과 성명 등을 사용해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한 사실에 대해 내용 증명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와 아티스트가 막대한 자본과 노력을 들인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하고 상업적으로 이용한 행위 등에 대해서는 소속사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엄중한 조처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 '버터' 재킷이 촬영된 삼척시 맹방해수욕장 [삼척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마트폰 앱뿐만 아니라 전국에 산재한 이른바 'BTS 관광지' 가운데 일부도 문제가 됐다.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버터'(Butter) 재킷 촬영지로 알려진 강원도 삼척시 맹방해수욕장에는 방탄소년단 포토존 조형물과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는데, 하이브의 요청으로 이달 중 철거를 앞두고 있다.

하이브는 이 조형물과 안내 표지를 구성하는 방탄소년단 상징 서체와 '버터' 앨범 사진이 동의 없이 사용됐다는 점을 들어 지난해 삼척시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하이브는 "정부 부처·지자체·공공기관 등에서 당사 소속 아티스트 이름 등 당사의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하는 거리 조성, 조형물, 벽화 제작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허가해드리지 않고 있다"며 "이는 아티스트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조치이고, 지속적 관리가 어려워지면 아티스트 이미지에도 좋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척시는 문제가 된 포토존을 촬영한 영상과 방탄소년단 상징 서체를 사용한 홍보 콘텐츠도 삭제할 방침이다.

가요계에서는 소속사의 허락 또는 양해를 구하지 않고 관광객 유치용 조형물 등을 일단 설치하고 보는 관행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과거 드라마 촬영지로 홍보한 명소 가운데 작품이 잊히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경우도 있지 않으냐"며 "K팝 아티스트들은 지속해서 관리돼야 할 IP이자 남용돼서는 안 될 소중한 자산"이라고 꼬집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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