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김경율 '김건희 리스크' 발언, 한동훈과 조율 아래 나왔을 것..돌출발언 아냐"

이은지 2024. 1. 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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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이승훈 앵커

■ 방송일 : 2024년 1월 9일 (화요일)

■ 대담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승훈 앵커(이하 이승훈) : 이승훈의 이슈앤피플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슈 밑에 흐르는 정치 셈법을 분석하는 정치 밑줄 시간입니다. 오늘은 박원석 전 의원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하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 이승훈 : 조금 뒤에 국회에서는 본회의가 열린다고 합니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했죠. 이른바 쌍특검 법안, 여기에 대한 재표결은 없을 거라고 합니다. 물론 예상했던 그대로시죠?

◆ 박원석 :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서 국회로 재의결이 넘어오게 되면 재의결 안건을 언제 본회의에 회부해서 표결할 것인가는 여야의 합의로 정하도록 돼 있는데. 그 재의결 시점에 대해서 여야 간에 이견이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가급적 빨리 하자 오늘 본회의 에서 하자는 주장이었는데 민주당은 권한쟁의 심판으로 맞서고 있고. 민주당의 셈법 속에는 가급적 국민의힘의 공천이 끝나는 시점에 공천 탈락자들의 이탈표를 기대하면서 그 시점에 재의결을 하겠다고 하는데 아마도 설 연휴가 끝난 뒤겠죠. 그렇게 계획을 하고 있어서 양측의 이견이 크다 보니까 조정을 못 했고요. 국회의장이 물론 직권상정을 할 수 있습니다만 이런 류의 안건을 여야 합의 없이 직권상정하기는 또 정치적으로 굉장히 부담스럽잖아요. 그런 점을 감안했을 때 상당 기간 재의결 표결에 붙여지기는 좀 어려워 보이고 결국에는 2월 어느 시점에선가 진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승훈 : 지금 표결 시점을 민주당이 늦추는 이유는 공천에서 탈락하시는 분들이 민주당 특검에 재표결에 찬성하는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공천 탈락했을 때 민주당 쪽에서도 또 반대로 또 반란 피지 않을까요? 위원 부담은 같은 거 아니에요?

◆ 박원석 : 서로 간에 그런 셈법도 작용을 하는데요. 아무래도 국민의힘이 조금 더 부담스러운 면이 있죠. 그런데다가 재의결의 본회의 통과 요건은 재적의 3분의 2가 아니고 재석의 3분의 2입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 재적 의원의 즉 300명 의원 중에 과반이 출석해서 출석한 의원의 3분의 2면 통과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공천이 끝나고 나서 여야 막론하고 보면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나 이런 데 참석을 안 하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아요. 여야 막론하고. 특히 여당 쪽에서 공천 탈락자들이 대거 본회의에 불참을 하게 되면 모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재석 3분의 2를 넘길 가능성이 상당히 있습니다. 그런 등등의 부담이 여당 입장에서는 있고, 야당은 그런 측면을 노리는 건데 물론 여당도 그에 따른 대비책을 세우겠죠. 그대로 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어찌 됐건 민주당은 꼭 그게 아니더라도 가급적 총선 가까이에서 이 표결을 통해서 설사 이게 무산이 되고 안건이 폐기되더라도 그에 대한 어떤 정치적인 그런 비판이나 이런 것들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점을 좀 뒤로 늦추려고 하는 것 같고요. 국민의힘에서는 '왜 시점을 뒤로 늦추나. 정략적이다.' 이렇게 비판은 하지만 지금까지 대통령이 4번의 거부권을 행사하셨잖아요. 그런데 다른 거부권 안건에 대해서는 이렇게 빨리 표결하자고 국민의힘이 조른 적이 없어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정략적이긴 마찬가지인 거죠.

◇ 이승훈 : 민주당도 뭐 오면 바로 표결했던 그런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요. 갑자기 궁금한 게 있어서 의원님께 좀 물어보겠습니다. 오는 15일에 여야가 임시국회 열기로 합의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이 방송 진행하면서 '이번이 정기국회의 마지막이다' 이런 말 많이 들었거든요. 정기국회, 임시국회 좀 다른 것 같은데 그럼 임시국회는 언제까지 할 수 있는 겁니까?

◆ 박원석 : 원래 국회법상에는 임시국회는 매 짝수 달에 열도록 돼 있습니다. 그건 열도록 돼 있는 거고 그 이외에도 열어도 됩니다. 1월에도 열어도 되고 여야가 합의되면 또 현안이 있으면 여는 거거든요. 그래서 아마 아직 처리하지 못한 현안들이 있기 때문에 1월 임시국회를 이렇게 잡아놓은 게 아닌가 싶고요. 이 사이에 재의결 안건 표결이 이루어질지, 아마 안 될 것 같은데, 저는 더 늦춰서 권한쟁의 심판을 이후로 민주당이 더 미뤄서 2월에 가야 열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는 끝났죠. 그건 12월로 임기가 끝나가지고 끝난 거고요. 지금부터는 이제 임시국회인데 통상 선거가 4월에 있으면 2월 넘어가면 국회가 열리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다 선거운동하러 3월 중순부터는 후보등록이고 선거운동을 하기 때문에 그때 국회를 여는 건 비현실적이고요. 그다음에 4월 총선이 끝나서 새 국회 구성원들이 확정은 되지만 확정은 21대 국회의 임기는 5월 29일까지입니다. 5월 29일 그전에 국회가 열릴 가능성은 있죠.

◇ 이승훈 : 갑자기 궁금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게 비대위죠. 근데 김경율 비대위원이 이런 말을 했어요.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어떤 식으로 제어할 것인지에 대한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 또 제2부속실과 특별감찰관에는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한다'고 말이죠. 이런 말 나오면서 뭔가 분위기 달라졌다는 이런 얘기도 있는데 의원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박원석 : 기존에 이제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 나오지 않던 목소리가 비대위에서 나오는 거죠. '김건희 여사 리스크' 이런 표현조차 그전에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일종의 금기시된 그런 영역이었는데. 아무래도 외부에서 들어온 비대위원은 상대적으로 좀 자유롭고 이분 같은 경우에 총선의 공천을 꼭 받아야 되겠다는 이런 생각으로 비대위원으로 온 것 같지 않아요. 개인적으로는 저도 잘 아는 분인데요. 그렇다 보니까는 뭐 아무래도 조금 더 자유롭게 얘기를 하는 게 아닌가 싶고. 물론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포함해서 비대위원들과의 공감대 하에 이런 얘기를 하는 거겠죠. 돌출적으로 혼자서 이런 얘기를 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거 같고요.

◇ 이승훈 : 그러니까 사전에 이 말씀하신 데는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조율이 좀 있었을 거라고 보시는 거죠?

◆ 박원석 : 저는 있었을 거라고 보고요. 일종의 차별화를 이런 식으로 구하는 건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직접 하지 못하더라도 비대위원들 입을 통해서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서 기존 여당 내에서 나오던 목소리와는 다른 목소리를 좀 내겠다. 그런데 이제 해법으로 제시되는 거는 여전히 제2부속실 특별감찰관 이건데. 좀 이따가 말씀드리겠지만 좀 뒤늦은 해법이고요. 이미 이게 특검으로 가 있고 특검에 대한 국민 여론이 굉장히 높은데 그건 거부하면서 다른 해법을 제시하는 건 일종의 국면 전환용 물타기 아니냐는 또 다른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고요. 그러나 어쨌든 '리스크로 여기고 있다.' 선거 앞두고서 그에 대해서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비대위원 입을 통해서 저렇게 나오는 거는 향후에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둘러싼 여권 내부의 기류가 좀 바뀔 가능성을 시사 하는 거여서 어디까지 어떻게 바뀔지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이승훈 : 조금 전에 말씀하셨지만 제2부속실에 특별감찰관은 무슨 일을 하는 거죠?

◆ 박원석 : 제2부속실은, 과거 청와대 시스템에서 대통령 비서실 하에 제1부속실이 있고요.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메시지를 보좌하는 대통령 그리고 제2부속실은 영부인을 보좌하는 그런 기구인데 아무래도 이 부속실이 있게 되면 영부인의 일정, 메시지, 동선 이런 것들이 투명해지고 다 기록하도록 돼 있습니다. 근데 그동안에 그게 없다 보니까 도대체 누가 그 일정이나 메시지를 기획하는지 또 그걸 기록에 남기는지 이런 것들을 알 수가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이 정부가 공약으로 제2부속실 폐지를 제시했는데 취지는 '작은 대통령실' 그다음에 '선거 때 배우자 역할만 하겠다. 내조만 하겠다. 조용한 내조.' 그런 취지였는데 실제 김건희 여사는 조용한 내조만 하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어떻게 보면 요란한 내조를 했고 내조를 넘어서서 '저게 내조의 영역이야? 아니면 국정농단이야?'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의 그런 모습을 보였고. 특히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논란, 그 앞에서 검찰의 무기력한 모습 그리고 급기야 디올백을 받는 모습까지. 이제 국민들의 감정을 굉장히 강하게 건드렸거든요. 지금 특검 여론이 굉장히 높으니까 특검은 수용하지 않는 대신에 부속실 설치하고 특별감찰관을 여야가 합의하면 임명하겠다는 건데. 부속실 설치는 이미 너무 늦은 얘기고요. 이제 와가지고 결국에는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서 하는 대응으로밖에 안 보이고, 야당이 동의해줘야 특별감찰관이 임명이 되는데 야당으로서는 이미 특검법이 국회에서 통과됐고 거부권까지 행사했고 거기에 대한 지지 여론이 높은데 특별감찰관으로 만족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고. 만약 야당에게 특별감찰관 카드를 설득을 하려면 야당이 지명하는 특별감찰관으로 하겠다고 여당이 먼저 손을 들어야죠.

◇ 이승훈 : 무슨 말인지 확 와 닿습니다. 부속실이 생기더라도 이른바 영부인 리스크는 잠잠해지지는 않을 거라고 그렇게 보시는 거죠?

◆ 박원석 : 그럼요. 지금 부속실 임명 절차 들어갔다고 하는데. 앞으로 동선, 메시지를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는 얘기지 지금까지의 문제점을 부속실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지금까지 문제점 속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련된, 지금 검찰에 제기되어 있는 고발 사건뿐만이 아니고 양평 땅 의혹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의혹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거를 앞으로는 좀 더 투명하게 하겠다는 차원을 이해하는데 지금까지 논란이 됐던 부분들에 대해서 그럼 그냥 묻고 가자는 거냐. 그거는 그럴 수 없다는 게 국민 대다수의 여론 아니겠어요? 그에 대한 답이 있어야죠.

◇ 이승훈 : 그래도 뭔가 좀 변하려고 한다는 노력을 보이는 것 같으면.

◆ 박원석 : 그건 좀 다행입니다. 어쨌든 여당도 선거를 치러야 되기 때문에 선거용으로라도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게 선거용 제스처인지 아니면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 건지는 국민들이 지켜보고 판단하겠죠.

◇ 이승훈 : 선거용이라고 말씀하셔서 이제 총선 얘기를 좀 해봐야 되겠습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오는 11일에 공식 탈당을 선언한다고 합니다. 탈당하고 나서 신당을 언제 할지는 '1월 말'이라는 이런 얘기들이 좀 나오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이 전 대표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보십니까?

◆ 박원석 : 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보고요. 탈당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상은 출당인 그런 모습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낙연 전 대표의 지난 연말에 탈당 언급 그리고 민주당의 그런 사당화, 민주당의 현재의 운영 방식에 대한 여러 가지 비판 이런 거에 대해서 당내에서 사쿠라 노선부터 시작해서 별 얘기가 다 나왔어요. 후배 정치인들이 나서가지고 조리돌림 했다는 거죠. 그게 이낙연 대표에 대한 사실상의 출당에 가까운 행위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이낙연 전 대표로서는 선택지가 없는 거예요. 분명히 지금의 이 노선은 아니고 그야말로 이른바 개딸 전체주의라고 얘기하는 그런 어떤 편향된 강성 지지층 중심의 당 운영과, 이재명 대표가 사법 리스크 앞에서 리더십이 온전히 행사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지도 체제에 대한 변화가 없는, 이에 대한 변화를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고 사실상 어떤 전제나 어떤 조건도 수용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거죠. 달리 선택의 길이 없습니다. 이분이 정계 은퇴하고 '나는 이제 뒷방에 앉아서 지켜만 보겠다'라는 게 아니라면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내몰린 거고. 그래서 제가 탈당이 아닌 사실상의 출당이 다름 아니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 이승훈 : 어떻게 보면요. 이낙연 전 대표가 지금의 민주당을 예전부터 만들어 오셨던 분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리고 또 이른바 강성 지지자 층을 중심으로 해서 '이낙연 전 대표 나가라' 혹은 '비명계들 나가라' 이런 얘기들이 많으니까 그럴수록 더 있어야 되는 건 아니었을까요?

◆ 박원석 : 대선 끝난 뒤 1년 반 동안 이른바 '수박 척결' 이런 당내의 분위기가 팽배했고. 이재명 대표 방탄 중심으로 당이 어떻게 보면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임에도 불구하고 또 윤석열 정부가 상당한 실정을 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국정 상황을 주도하지 못하는 그런 한계가 동시에 노출이 됐잖아요. 그리고 공천을 앞두고 의원들 전부 다 눈치 보기에 들어가고 줄서기에 들어가고. 이런 상황에서 그러면 그렇게 일방적으로 당이 운영되는 걸 그냥 지켜만 보고 있어야 되냐. 분명히 다른 방향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물론 민주당을 오래 해왔고 또 민주당에서 총리 자리까지 올랐고 당대표까지 했던 분이기 때문에 정치적 부담이 상당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당과 같은 선택을 하는 것에 정치적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겁니다. 정치인의 정치 행위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지는 거예요. 그런 책임까지 지겠다는 결심을 하고 저런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 '당신은 민주당 출신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을 나가는 건 무조건 배신이야'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는 거죠. 그런 분들이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 또 박수를 쳐요. 그런 모순이 어디 있습니까? 그 상대당의 분열에 대해서는 박수를 치고 '이준석은 명분이 있다.' 물론 이제 이준석 대표는 명분이 있죠. 쫓겨났기 때문에. 그런데 이낙연 전 대표의 모습은 이준석 전 대표하고 좀 다르지만 현직에 있다가 대표에서 축출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지난 대선의 정치적 경쟁자에게 그 어떤 정치적 공간이나 여지를 이재명 대표 체제가 줬나, 내지는 민주당의 이른바 강성 지지층들이 했던 행위를 비추어 본다면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경우에도 사실상 내보내는 거예요. 출당이나 다름 아니라고 보고 그런데 그에 대해서는 비난하면서 또 이준석 전 대표의 그런 선택은 박수 치고 이게 너무 모순된 거 아니에요?

◇ 이승훈 : 정치적 부담 말씀하셨는데요. 현실적 부담 한번 생각해 볼게요. 이제 이낙연 신당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크게 관전 포인트 2개라고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과연 호남의 민심을 이낙연 신당이 잡을 수 있는 것이냐, 또 하나는 과연 지금 현재로서는 몇 분의 현역 의원이 함께하실 수 있는 거냐. 이거 고민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 박원석 : 지켜봐야 되겠죠. 그래서 민주당 내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나가 봤자 따라 나갈 사람도 없고 또 국민들의 지지도 따르지 않을 거고 결국에는 쪼그라들어서 아무 일도 못할 거라는 이런 비관적인 그런 전망도 있는데 뭐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결국 이낙연 대표가 어떤 정치력을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그러니까 내일 모레 탈당 예고를 했는데 그 탈당의 변이 과연 뭐냐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깊은 자기 성찰이 전제돼야 된다고 봅니다. 이분이 '일인지하 만인지상' 민주당에서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룬 분이에요. 총리도 하셨고 당대표도 하셨고. 민주당의 현재 문제점은 본인의 정치 행위까지를 포함해서 누적된 문제입니다. 민주당이 현재 보이는 문제가 전부 이재명 대표 때문입니까? 그건 아니에요. 일례로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공천 안 하기로 했던 당원까지 바꿔가면서 공천했다가 대패하고 결국 본인도 물러나게 되고, 본인 대표 시절에 했던 정치행위이거든요. 그에 대해 성찰이 필요하죠. 지난 총선에 위성정당 만들 때 대표는 아니었지만 선대위원장이었어요. 그 위성정당 만드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지금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해야 된다고 말씀을 하세요. '병립형으로 돌리는 것은 안 된다.' 그러면 지난 자기가 본인이 선대위원장 시절에 위성정당 만들었던 그런 어떤 결정에 대해서도 성찰을 해야 되는 거죠. 그리고 호남을 배경으로 다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전남지사까지 했는데 호남의 유권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아요. 그거는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이낙연 전 대표를 인정하거나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거거든요. 그에 대해서도 역시 자기 성찰이 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 이승훈 : 전남지사까지 하신 분인데.

◆ 박원석 : 아니 그러니까요. 그렇게 깊은 자기 성찰에서 시작해야 새로운 정치의 길이 열리고 미래에 대해서 진솔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거지 전부 남 탓만 하면 그건 똑같은 거죠. 그래서 이낙연 전 대표가 내일 탈당의 변을 어떤 변을 내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 이승훈 : 떠나신 분에게 너무 부담 많이 주시는 건 아니세요?

◆ 박원석 : 근데 그 정도의 깊은 자기 성찰 없이 어떤 새 정치를 할 수 있을까요?

◇ 이승훈 : 지금 이낙연 신당 얘기 나오면 함께 붙어서 나오는 말이 바로 이준석의 가칭 '개혁신당'과의 연대 여부입니다. 함께할 거라는 말도 있고 또 삐걱거린다는 소리도 들리기도 하고요. 의원님이 보실 때 이 두 분의 연대 여부 가능성 있다고 보십니까?

◆ 박원석 : 가능성은 있고요.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이게 '실현될 거다' 내지는 '삐걱거리다 좌초할 거다' 이렇게 어느 쪽으로 단정하는 것도 좀 섣부르다고 보고. 이준석 전 대표도 아직은 창당을 한 단계가 아니고 창당준비위원회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단계고 이낙연 대표는 이제 막 탈당을 하는 이런 단계이기 때문에 이런 3지대의 빅텐트가 실현되느냐 안 되느냐는 앞으로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다만 양측 공이 현재의 양당 체제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고 또 그걸 넘어서기 위해서 이런 새로운 신당을 한다는 명분을 찾고 있어요. 근데 각개 약진을 해버리면 양당의 벽을 넘기가 어렵습니다. 서로 간의 정치 철학이나 그동안의 정치를 해왔던 경로나 또 정책이나 지지 기반 네트워크의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라도 공통점을 확인하거나 찾을 수 있다면 그 공통점을 확대해서 연대 가능성을 넓히는 게 결국 양당 정치를 넘어서는 그런 출발점이 될 거라고 보고. 아마 양쪽 다 절실함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절실함을 가지고서 연대의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 이승훈 : 바로 오늘, 양향자 한국의 희망 대표가 출판기념회 하는데 거기에 이준석 대표도 오고, 이낙연 전 대표, 금태섭 전 의원도 다 같이 봤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서 이낙연 전 대표가 무슨 말했냐면 이런 말을 하셨대요. '저더러 허드렛물 노릇하라는 뜻으로 알고 나왔다. 맑은 물은 이준석, 금태섭, 류호정에게 들으시라.' 이렇게 강조를 했다고 하거든요. 많이 양보하겠다는 뜻으로 저는 들리는데, 어떻게 들으셨어요?

◆ 박원석 : 약간 중의적 의미인 것 같아요. 일단 인사말을 앞에 하시게 되다 보니까 먼저 인사말을 하는 것에 대한 겸양의 표현이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당시는 좀 흘러간 정치인 내지는 좀 이렇게 원로격 정치인인데 앞으로 미래의 정치는 본인도 그것을 위해서 궂은 일 마다하지 않겠으나 더 젊은 정치인들이 열어줄 거라는 일종의 덕담 차원에서 중의적으로 그런 표현을 한 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건 이낙연 전 대표님 특유의 화법이죠.

◇ 이승훈 : 특유 화법이다. 아직까지는 어떤 빅텐트가 이루어질지는 좀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겠죠?

◆ 박원석 : 그럼요. 오늘 뭐 그 행사 자리에 가서 다 모여서 인사말 주고받은 거 가지고 '된다, 안 된다' 하기에는 정치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 이승훈 : 가장 큰 변수는 그럼 뭐가 될까요? 이렇게 이분들이 연대하는 데에 있어서.

◆ 박원석 : 결국 각자가 어느 정도의 볼륨을 보이느냐,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보이느냐, 그리고 어떤 시너지를 어떤 비전을 중심으로 만들 거냐. 이런 게 뚜렷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서로에게 이익이 돼야 연대를 하는 거지 서로에게 이익이 안 되고 효과가 반감되면 연대를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단계에서는 각자의 파괴력을 어느 정도 보일 건가가 관건이다. 결국 현역 의원들이 결합하니 안 하니 이런 걸 가지고 설왕설래가 있잖아요. 양쪽 다 현역 의원들이 결합하는지 이런 것도 하나의 관측 포인트일 거고 지지율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이제 연초에 총선을 앞두고 여러 여론조사들이 진행되면서 신당을 넣은 지지율 조사가 나올 텐데 거기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이면 지금 양당에 있는 현역 의원들 중에 공천이 불안정하거나 아니면 도저히 이런 정치는 못 참겠다 하는 분들의 동요가 커질 가능성이 있고 그건 이제 신당의 경쟁력을 더할 요소가 되겠죠. 그런 등등이 좀 먼저 확인이 되고 그리고 양측이 반명, 반윤 이런 거 말고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중심으로 '우리는 미래에 이런 정치를 하겠다' 이런 걸 전제로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러면 저는 뭐 연대를 하고 더 나아가서 통합까지 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는 지금은 어쨌든 각자 노력해야 될 몫들이 굉장히 있다고 봅니다.

◇ 이승훈 : 여당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금 비대위원장 맡은 지 한 2주 정도 돼 가고 있습니다. 박 의원님, 막 분주하게 움직이던데 예상보다 잘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예상대로십니까?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박원석 : 일단 정치를 안 해보신 분이고 검사 공무원만 하셨던 분치고는 집권 여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빠르게 어쨌든 여당 지지자들의 기대감을 모으면서 당을 좀 안정시켜가고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다만 지금은 어쨌든 지지층이 결집하고 지지층이 기대를 높여가는 거지 어떤 확장성을 보이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총선은 확장성이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국민의힘을 지지하거나 이런 분들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새로운 얼굴이고 또 대권주자로서 기대를 많이 모으고 있기 때문에 그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면서 이제 기대감을 표현하는데. 이를테면 중간층이나 좀 국민의힘의 지금까지의 모습에 비판적인 그런 무당층이나 이런 경우까지 반응을 하는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고요. 거기서 제일 중요한 게 지금 김건희 특검 이 국면입니다. 이 국면에서 기존의 대통령실과 윤 대통령과는 차별화된 어떤 흐름을 보이면서 당정 관계에 있어서의 어떤 독립적인 그런 목소리를 만들어낸다면 그리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주도하는 개혁공천, 쇄신공천 이런 게 이루어진다면 그런 확장성까지 갈 텐데 그게 아니라면 저는 지지층 결집만 가지고 선거는 어렵다고 봅니다.

◇ 이승훈 : 오늘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원석 : 고맙습니다.

◇ 이승훈 : 지금까지 박원석 전 의원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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