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민주당, 돈 삥뜯고 친하게 지내자는 일진 같아”

김명진 기자 2024. 1. 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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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비명계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9일 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해 “동료 학생을 매일 옥상으로 가서 돈을 삥 뜯고는 ‘우리 친구지? 친하게 지내자’하는 ‘일진’과 같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저서 ‘무엇과 싸울 것인가’ 출판기념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면서 “당내에 다양한 목소리가 말살됐고 ‘강성 팬덤 단합’만이 살 길이 됐다. 어색한 침묵만 돌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면 ‘수박’이라며 좌표 찍기를 해 저주하고, ‘쫓아가서 쏴 죽인다’는 말까지 한다”면서 “저는 평생을 이렇게 살아서 굳은살이 박혀 있지만, 속살이 보드라운 다른 의원들은 말할 엄두를 못 낸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제 국민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친윤(親尹)’ 단일 체제와 ‘친명(親明)’ 단일 체제뿐이다. 가히 ‘쉰밥 먹을래, 탄밥 먹을래’다”이라며 “저는 윤 대통령도 잘 알고, 이 대표도 연수원 동기로 30년 지기다. 대충 맞추면 편하고 (정치권에서) 할 일도 많겠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고사하고 있는데 곁불을 쫴봐야 역사의 죄인밖에 안 될 것 같아서 하던 대로 하고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서는 10일까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요구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답하지 않으면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소속 의원들은 탈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 대표에게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며 “그 시간에 우리 요구에 답을 주지 않으면 (국회 기자회견장인) 소통관에 설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 끝까지 결단을 요구했는데, 우리가 답을 못 들으면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럼 탈당인가’라는 사회자의 물음에 조 의원은 “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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