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투기·풍선 계속 뜬다…대만 총통선거 앞두고 군사압박 강화

박가영 기자 2024. 1. 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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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가 나흘 남은 가운데 대만 인근에서 중국이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정찰용으로 의심되는 중국 풍선이 잇따라 대만 상공에서 발견되면서 중국이 대만 총통 선거에 개입하려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16년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 정부는 대만 독립을 주장하며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과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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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가 나흘 남은 가운데 대만 인근에서 중국이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의 안보 불안감을 조성해 친(親)중 후보에게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군용기/AFPBBNews=뉴스1

9일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0대와 군함 4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인민해방군 군용기 10대 중 J-16 전투기 2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남서쪽에 진입했다. 다만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한 군용기는 없었다고 대만 국방부는 전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것으로, 양국 사이의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겨진다. 대만과 중국 사이 폭이 130㎞에 불과한 곳도 있어 중간선을 넘는 것은 군사적 충돌 위험을 높이는 도발로 간주된다.

대만군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투기와 해군 함정을 출격하고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타이완뉴스는 "중국이 이번 달에만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 군용기 67대와 군함 36척을 보냈다"며 "2020년 9월부터 대만 주변의 군사적 행동을 점진적으로 늘리면서 이른바 '회색지대' 전술을 이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회색지대 전술은 실제 무력 충돌이나 전쟁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정도의 모호한 수준으로 저강도 도발을 지속해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전술을 뜻한다.

대만 국방부는 또 전날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온 중국 풍선 4개를 추적했다고 밝혔다. 이들 풍선은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같은 날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찰용으로 의심되는 중국 풍선이 잇따라 대만 상공에서 발견되면서 중국이 대만 총통 선거에 개입하려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중국 성향인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와 친중 성향인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자 허우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대만 국방부는 국민들에게 중국 공산당의 심리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이성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한 상태다. 중국 측은 기상 관측용 풍선이며 민진당이 이를 이용해 양안 대립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만의 이번 총통 선거는 8년 만에 친미·독립 노선 정권에서 친중 정권으로 교체되는지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야당 후보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호재다. 2016년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 정부는 대만 독립을 주장하며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과 대립하고 있다.

대만 총통 선거는 오는 13일 총선과 함께 치러진다. 총통 당선자는 오는 5월 취임한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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