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선 올라탄 엄홍길 DNA…스타트랙 작가 유골도

정인선 기자 2024. 1. 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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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8000m 16좌를 처음으로 오른 산악인 엄홍길(64)의 디엔에이(DNA)가 우주로 향했다.

엄홍길휴먼재단은 9일 엄홍길 상임이사의 디엔에이가 달 궤도를 넘어 지구 중력이나 자기장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공간인 심우주로 향했다고 밝혔다.

재단의 설명을 들어보면 엄 이사의 디엔에이 캡슐은 8일(현지시각) 새벽 2시18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달 착륙선 '페레그린'에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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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에
2월23일 착륙예정일…실패 가능성도
엄홍길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 연합뉴스

전세계 8000m 16좌를 처음으로 오른 산악인 엄홍길(64)의 디엔에이(DNA)가 우주로 향했다.

엄홍길휴먼재단은 9일 엄홍길 상임이사의 디엔에이가 달 궤도를 넘어 지구 중력이나 자기장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공간인 심우주로 향했다고 밝혔다. 재단의 설명을 들어보면 엄 이사의 디엔에이 캡슐은 8일(현지시각) 새벽 2시18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달 착륙선 ‘페레그린’에 탑재됐다. 한국인의 디엔에이가 심우주로 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엄홍길 상임이사는 재단을 통해 “뉴 스페이스(새로운 우주) 시대를 맞이해 국민들에게 지구를 떠나 무한한 우주로 향하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미국 우주발사체기업 유엘에이(ULA)의 신형 로켓 ‘벌컨 센타우어’가 8일 새벽 2시18분(현지시각) 애스트로보틱의 무인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싣고 이륙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엄 이사는 2022년 3월 우주장례 및 우주 기념 서비스 기업 ‘스페이스스타’와 디엔에이 우주여행 협약식을 맺고 디엔에이 채취에 참여했다. 스페이스스타는 미국의 민간 우주 기업인 셀레스티스의 국내 서비스 대행을 맡으며, 첫 사업으로 엄 이사의 디엔에이를 캡슐화했다.

페레그린은 미국 우주기업 에스트로보틱이 개발한 달 착륙선으로,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인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의 로켓 벌컨 센타우어에 탑재됐다. 페레그린에는 미국 카네기멜런대의 달 탐사 로봇, 셀레스티스 등 민간 회사의 화물 및 기념품 등이 실렸다. 엄 이사를 비롯한 생존 인물의 디엔에이뿐 아니라 드라마 ‘스타트랙’ 작가 진 로든베리의 유골, 조지 워싱턴과 존 에프 케네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등 전 미국 대통령 3인의 디엔에이 표본 또한 페레그린에 실려 달로 향했다.

페레그린이 달 착륙에 성공한다면 민간 기업이 쏘아올린 사상 첫 달 착륙선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페레그린의 착륙 예정일이 2월23일인데, 또다른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즈의 노바-시(Nova-C) 발사 시기가 2월 중순으로 늦춰졌기 때문이다.

다만, 페레그린이 달 착륙에 성공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에스트로보틱은 이날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추진체 계통의 문제로 연료에 심각한 손실이 발생했다”고 실패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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