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인사+국정기획+메시지까지...그립 쎄지는 이관섭 비서실장
채승기 기자 2024. 1. 9. 16:54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정책실장 밑에 있던 국정기획비서관실, 국정메시지비서관실 등 2개 기능을 비서실장 직속으로 옮기는 조직 개편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무와 정책 등을 총괄해왔던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의 권한을 더욱 강화하는 취지로 보입니다.
애초 국정기획·국정메시지 비서관실은 국정기획수석 산하에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 30일 정책실장 자리가 신설될 때도 당시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 맡았던 국정기획·국정메시지·국정홍보 등의 기능들은 정책실장 직속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애초 국정기획·국정메시지 비서관실은 국정기획수석 산하에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 30일 정책실장 자리가 신설될 때도 당시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 맡았던 국정기획·국정메시지·국정홍보 등의 기능들은 정책실장 직속으로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이관섭 정책실장이 다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국정기획·국정메시지 비서관실도 정책실장 밑에서 비서실장 밑으로 다시 가져오게 되는 겁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애초 이관섭 실장과 소통하던 팀이라 이관되는 게 수순이었다"면서 "일정 및 정책기획, 메시지 등 정무 성격 기능은 비서실장 아래 가는 게 자연스럽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 실장은 부속실, 인사기획관실, 법률·공직기강·총무·의전비서관실, 국정상황실 등 정무와 인사뿐 아니라 국정기획과 국정 메시지까지 아우르면서 사실상 국정 전반을 총괄하는 '왕실장'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정책실장 산하에는 국정과제비서관실·국정홍보비서관실·정책조정비서관실 등 3개 비서관실과 경제수석실·사회수석실이 남게 됩니다. 국정홍보비서관실은 정책홍보비서관실로 이름을 바꾸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정책 홍보를 강조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됩니다.
명실상부 용산의 '왕실장'이 되는 이관섭 비서실장의 역할과 존재감은 총선을 앞두고 앞으로 더 커질 전망입니다. 대통령실이 총선에 직접 개입할 수는 없지만, 대통령이 내놓는 메시지와 정책 방향 등은 총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 5일 대통령실이 이른바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때도 이 비서실장이 전면에 나섰습니다. 당시 이 실장은 야당 대표의 이름을 여러 차례 거론하며 쌍특검법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혔습니다. 비서실장의 이례적인 전면 등장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대통령 뜻을 제일 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 실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임도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2기 대통령실' 개편에서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 전원을 교체하면서 유일하게 이 실장을 정책실장에서 비서실장으로 옮겨 신임을 재확인한 바 있습니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3차장 신설
이밖에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에 경제안보·과학기술·사이버 안보 등 신흥 안보 업무를 전담할 '제3차장'을 신설했습니다. 이에 따라 안보실은 현행 2차장 체제에서 3차장 체제로 개편됩니다. 1·2·3차장은 각각 외교·안보, 국방 안보, 경제 안보를 담당하게 됩니다. 신설되는 3차장은 왕윤종 현 경제안보비서관이 내정됐습니다. 3차장은 경제 안보·과학기술·사이버 안보를 포함한 신흥 안보 업무를 맡게 됩니다.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 직제 개편은 지정학적·지경학적 리스크 심화 등 우리 경제안보를 둘러싼 도전에 적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공급망·수출통제·원전 등을 담당하던 기존 경제안보비서관실의 기능에 핵심 신흥기술 협력, 기술 보호 등 과학기술 안보 업무를 강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제 개편은 11일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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