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은 데샹의 한탄 “자갈루가 떠난지 며칠이 됐다고…”
“자갈루가 떠난지 며칠이 됐다고…”
독일 축구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와 영원한 이별은 디디에 데샹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56)에게도 큰 충격을 남겼다.
데샹 감독은 9일 프랑스의 ‘레퀴프’를 통해 공개된 성명서에서 “베켄바워의 사망 소식에 큰 슬픔을 느낀다. ‘카이저’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많은 사람들이 본받고 싶어하는 품격과 자신감을 갖춘 인물이었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데샹 감독은 선수로, 지도자로 모두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베켄바워의 업적을 되새겼다. 그는 “카이저는 현역시절 재능있고 권위적인 수비수이자 독일대표팀에서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세계적인 선수였다”면서 “또 지도자로는 독일을 맡아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결승에 올랐고,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선 우승까지 차지했다. 베켄바워는 모든 면에서 최고의 위치까지 올랐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데샹 감독에게 베켄바워가 특별한 것은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을 동시에 들어올렸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데샹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선 선수로 정상에 올랐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선 지도자로 자신의 꿈을 이뤘다. 그보다 먼저 같은 업적을 이뤘던 브라질의 마리우 자갈루가 5일, 베켄바워는 9일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
데샹 감독은 “자갈루가 세상을 떠난 지 며칠 만에 베켄바워의 사망을 접했다. 2018년 두 거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 그런데 오늘의 고통은 두 거인과 같은 자리에 앉았던 기쁨에 버금갈 정도로 힘겹다”고 홀로 남은 아픔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베켄바워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저 같이 그를 존경했던 모든 이들에게 슬프고 고통스러운 이 순간에 내 모든 지지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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