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차관, 수능-일타강사 문제 '판박이 지문'에 "책임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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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사설 모의고사 문제집에 실린 지문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 문제와 흡사하다는 논란에 사과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지문이 EBS 수능 교재 감수본에도 실린 점에 대해 집필에 참여하는 현직 교사와 사교육 업체와의 유착 가능성을 차단할 제도 강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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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교재도 논란…"집필·감수 과정 철저히 검검"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사설 모의고사 문제집에 실린 지문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 문제와 흡사하다는 논란에 사과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지문이 EBS 수능 교재 감수본에도 실린 점에 대해 집필에 참여하는 현직 교사와 사교육 업체와의 유착 가능성을 차단할 제도 강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오 차관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EBS·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측과 '사교육 카르텔 긴급 점검회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오 차관은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의 '판박이 논란'에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수능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서 사교육업체와의 유착 가능성을 더욱 철저히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시험보다 공정해야 할 수능에서 이런 의혹이 발생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했다.
오 차관은 EBS 수능 교재 집필과 감수에 참여하는 현직 교원은 관련 법령과 지침에 따라 사교육업체 겸직이 금지된다면서도 "집필·감수 과정에서 좀 더 철저히 점검할 수 있도록 보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사교육 관련 의혹이 있는 수능과 모의평가 문항 등에 대한 대응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교육부는 2022년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지문이 메가스터디 조모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집에 유사하게 실린 배경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전날 뒤늦게 밝힌 바 있다.
해당 지문은 베스트셀러 '넛지' 저자인 캐스 선스타인(Cass Sunstein)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저서 '투 머치 인포메이션(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됐다.
평가원 측에도 시험이 끝난 지난 2022년 11월 당시부터 해당 문제의 지문과 조 강사의 문제집 지문이 유사하다는 취지의 이의제기가 127건이나 제기됐다.
당시 평가원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후 우연의 일치라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의혹 제기 시점부터 8개월이 지난 뒤에 경찰에 넘겼다.
여기에 해당 지문은 2023년 1월 출간 예정이던 EBS 수능 교재 감수본에도 실려 있다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원의 감수를 받은 EBS 교재 속 지문 등 소재는 수능에도 출제된다.
감사원은 이처럼 교육부와 평가원이 의혹을 인지하고도 늦장 대처를 한 배경에 대해 감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하반기에 조 강사 문제집과 수능 영어 23번 문제, EBS 교재 감수본에 같은 지문이 실린 배경에 대해서도 들여다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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