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마침내 ‘골칫거리’ 처분 기회…협상 시작됐다, 막대한 손해도 감수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공격수 앙토니 마르시알(28·프랑스)을 처분할 기회를 잡았다. 그동안 ‘골칫거리’로 전락한 마르시알을 방출하길 원했던 맨유지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없었던 탓에 ‘불편한 동행’을 이어왔는데, 마침내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나타났다. 페네르바체(튀르키예)가 마르시알을 영입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영국 ESPN, 데일리 메일 등 복수 매체들은 8일(한국시간) “페네르바체는 선수단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마르시알 등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해 공격진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마르시알이 오는 6월에 맨유와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합리적인 이적료에 협상하길 원하는 페네르바체는 680만 파운드(약 114억 원)에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2015년 여름 마르시알을 영입할 당시 기본 이적료만 6천만 파운드(약 1천억 원)를 지불한 것을 고려하면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맨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네르바체에 매각할 가능성은 크게 점쳐지고 있다. 맨유가 이미 마르시알을 ‘전력 외’로 분류하면서 방출을 추진해 왔던 데다 계약기간도 오는 6월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실제 맨유는 지난 2019년 마르시알과 5년 계약 연장을 연장할 당시 2025년 6월까지 계약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했지만, 최근 이를 발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마르시알이 지금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 사실상 주급만 축내고 있을 만큼 큰 도움이 안 되고 있어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지 않고 이별하는 쪽으로 굳혔다.

ESPN은 “페네르바체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 때 마르시알을 영입하길 원하며, 이미 이적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맨유는 오는 6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마르시알과 계약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옵션을 가지고 있지만, 에릭 텐 하흐(53·네덜란드) 감독의 장기 계획에 포함되지 않음에 따라 이대로 떠나보낼 계획이다. 마르시알은 맨유에서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르시알은 지난 2015년 맨유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만 하더라도 ‘제2의 앙리’로 불리며 상당히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는 입단한 이래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주면서 팬들의 원성을 샀다. 특히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않는다는 의문에 더해, 출전하더라도 설렁설렁 뛴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태도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실제 마르시알은 맨유에 입단한 이래 2019~2020시즌 공식전 48경기에서 23골(12도움)을 기록했던 시즌을 제외하곤 내세울 만한 기록이 없다. 특히 그는 한 시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시즌이 세 시즌(2015~2016, 2017~2018, 2018~2019시즌)밖에 되지 않는다. 단순히 공격포인트가 적은 것을 떠나서 마르시알은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도움이 되지도 않았다.

이에 맨유는 그동안 마르시알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질 않았던 탓에 방출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주급이라도 줄이기 위해 지지난 시즌 세비야로 임대를 보내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상황에서 페네르바체가 마르시알을 영입하기 위해 나서면서 매각할 절호의 기회를 잡으면서 마침내 이별이 유력한 분위기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