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수비력은 주전이지만 타격 실력이 관건" 현지 매체들, 11일 출국해 방망이 담금질 들어간다

노재형 2024. 1. 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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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올시즌 주전 도약을 위한 담금질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MLB.com은 배지환을 피츠버그의 주전 2루수 후보로 소개하며 "공격력이 선발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올라갈 수 있을지가 열쇠"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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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은 올시즌 주전 도약이 목표다. AP연합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지난해 4월 2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올시즌 주전 도약을 위한 담금질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배지환의 에이전시인 나우아이원매니지먼트는 9일(이하 한국시각) "배지환이 한국에서 일정을 마치고 11일 출국해 현지에서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지환은 지난해 10월 11일 입국해 "1년 내내 정신없이 보냈다. 막상 끝나고 나니 아쉽기도 하고 내년이 많이 기대되기도 한다"면서 "다쳐서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목표가 풀시즌을 치르는 것이었는데 다쳐서 못했다. 내년에는 다 뛰어보고 싶다"며 한 해를 되돌아봤다.

즉 올시즌 목표가 풀타임 주전으로 뛰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배지환은 지난해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 30볼넷, 92삼진, 출루율 0.296, 장타율 0.311, OPS 0.608을 마크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전 시즌 10경기 출전에 비해 10배 넘는 활약상을 보여줬지만, 실상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는 92경기에 선발로 출전했고, 교체 멤버로 19경기를 뛰었다. 다시 말해 완벽하게 주전을 차지하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오히려 내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 역할이 주 임무였다. 주 포지션인 2루수로 56경기, 중견수로 33경기, 유격수로 3경기에 각각 선발출전했다. bWAR -0.4에서 드러나듯 공수에 걸쳐 확실하게 입지를 다지지는 못했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24개의 도루를 성공했지만, 도루자가 9개에 달했을 뿐만 아니라 베이스러닝에서 간혹 실수가 나와 경기 흐름을 끊기도 했다. 게다가 시즌이 한창이던 7월 왼쪽 발목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6주 정도 재활에 매달리느라 후반기에는 타격감을 이어가기 힘들었다.

피츠버그 배지환이 지난 4월 12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리고 베이스를 돈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배지환은 2루수 혹은 중견수로 주전자리를 노리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하다.

피츠버그 지역 유력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지난달 피츠버그의 2024년을 전망하면서 '피츠버그는 4명의 선수 즉, 자렛 트리올리, 리오버 페게로, 닉 곤잘레스, 배지환이 2루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면서도 '배지환은 타석에서 좀더 꾸준함을 발휘한다면 2루수보다는 중견수에서 더 많은 수비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잭 스윈스키가 백업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전했다.

MLB.com은 배지환을 피츠버그의 주전 2루수 후보로 소개하며 "공격력이 선발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올라갈 수 있을지가 열쇠"라고 내다봤다.

파이어리츠 팬 매체 럼번터(Rumbunter)는 최근 '배지환은 유격수와 2루수를 볼 수 있다. 팀의 40인 로스터 가운데 중견수 수비는 최고'라며 '타석에서는 삼진율이 24.8%, wRC+ 66, OPS+ 67로 부족함을 드러냈지만, 중견수 수비에서는 경기 후반 잭 스윈스키보다 더 쓰임새가 많았다. 그는 2년 연속 개막일 로스터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시 2루수든, 중견수든 타석에서 꾸준하게 실력을 발휘해야 주전을 꿰찰 수 있다는 얘기다. 스프링트레이닝 동안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배지환은 새해 들어 가정을 꾸려 심리적으로도 크게 안정감을 가질 전망이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국에서)혼자라는 생각 때문에 힘든 날이 많았다. (아내는)저를 한결같이 무한한 사랑으로 대해준다.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다는 용기로 가득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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