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구멍 난 보잉 737 맥스 공포 확산… '느슨한 볼트' 또 발견

류호 2024. 1. 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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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 냉장고 크기의 구멍이 난 채 비상 착륙한 미국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9 맥스 여객기.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자사가 보유한 보잉 737-9 맥스 여객기를 자체 점검한 결과 "기체 측면 일부 '도어 플러그'의 볼트가 헐겁게 채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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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나이티드항공 "도어 플러그 볼트 문제 발견"
"조사 확대해 보잉 항공기 제조 과정 살펴봐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이 7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비행 중 뜯겨 나간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9 맥스 항공기의 도어 플러그를 살펴보고 있다. 포틀랜드=로이터 연합뉴스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 냉장고 크기의 구멍이 난 채 비상 착륙한 미국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9 맥스 여객기. 다른 항공사도 해당 기종에 문제가 있는지 점검해 보니 볼트 일부를 느슨하게 결합한 결함을 발견했다. 보잉 맥스 항공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제조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자사가 보유한 보잉 737-9 맥스 여객기를 자체 점검한 결과 "기체 측면 일부 '도어 플러그'의 볼트가 헐겁게 채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발견된 비행기는 10대 정도지만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유나이티드항공 설명이다.

도어 플러그는 좌석과 비상구 수를 조절하고자 사용하는 모듈식 부품이다. 비상구 위치에 도어 플러그를 설치하면 기내 벽면이 돼 좌석을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 보잉 맥스 기종에 이 부품이 적용됐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6일 예비조사를 시작한 이후 도어 플러그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예를 들어 볼트를 더 죌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8·2019년 추락해 대형 인명사고 낸 보잉 737 맥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 조사관들이 8일 오리건주 포틀랜드 주택가에서 발견된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9 맥스의 도어 플러그를 살펴보고 있다. 포틀랜드=로이터 연합뉴스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6일 미국 내 해당 보잉 맥스 기종 항공기 171대의 운항을 전면 금지하며 항공사의 자체 검사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5일 발생한 알래스카항공 여객기 사고 후속 조치였다. 알래스카항공은 이날 오리건주(州)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도어 플러그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해 이륙 20분 만에 비상 착륙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알래스카항공 사고와 이번 유나이티드항공 조사 결과까지 나오자 '보잉의 항공기 제조 과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앤서니 브릭하우스 미 엠브리리들항공대 교수는 로이터에 "이번 사태는 사고가 난 항공기만의 문제인지 (다른 항공기에서도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유나이티드항공도 문제를 발견한 건 조사가 확대돼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보잉 737 맥스는 대형 사고 기종이란 꼬리표가 붙게 됐다. 737-9 맥스보다 작은 737-8 맥스 기종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추락해 346명이 숨지면서 두 기종이 20개월간 전 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된 적이 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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