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5년 만 영업익 최저에도 실적 반등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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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업황 침체로 영업이익 6조5000억원대를 거뒀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08년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만이다.
다만 올해부터 반도체 업황이 본격 개선, DS부문이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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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분기 영업익 증가세 ‘긍정적’
올해부터 DS부문 흑전 기대 ↑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업황 침체로 영업이익 6조5000억원대를 거뒀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08년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만이다. 다만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최근 반도체 출하량이 증가, 실적이 본격 회복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분기 DS부문 적자 폭 줄였지만…시장 전망치 하회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258조1600억원, 영업이익 6조5400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14.6%, 84.9% 감소한 규모다.
연간 영업이익은 15년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잠정 실적에선 부문별 세부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주력사업인 반도체의 실적 부진 탓이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누적 영업손실 12조7000억원을 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조원, 2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9%, 34.9% 각각 감소한 수치지만,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오른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회복세가 4분기에도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이는 △1분기 6402억원 △2분기 6685억원 △3분기 2조4300억원 △4분기(잠정) 2조8000억원 등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15.3% 증가했다.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 미쳤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증권사 컨센서스로 삼성전자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70조3601억원, 3조7441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DS부문이 적자 폭을 대폭 줄였음에도 가전사업 마케팅 비용이 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 등이 줄면서 전반적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지난 4분기 모바일과 가전을 포함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2조원대, 삼성디스플레이(SDC) 2조원대, 하만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감산 효과 본격화, DS부문 올해 흑전 기대 커져
다만 올해부터 반도체 업황이 본격 개선, DS부문이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감산 효과 본격화로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 확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증권가가 제시한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35조원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D램 부문은 지난해 2분기부터 적자가 축소되기 시작, 올해 매 분기 해당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추정한다”며 “낸드도 지난해 4분기부터 예상보다 매우 강한 가격을 보이고 있어 내년께 DS부문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수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메모리 가격 지속 상승으로 업황 턴어라운드가 분명해졌다”며 “올 1분기 DS 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의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WSTS는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가 588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3.1% 늘어나는 규모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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