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원짜리 뒷간’ 팔아요…편의점 이색 상품 ‘끝판왕’ 나왔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4. 1. 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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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에 대한 수요와 더불어 일상 속 친환경 상품까지 각광받자 편의점 업계가 수요 공략에 나섰다.

농막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집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물이 필요 없는 생태 화장실까지 판매에 나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귀농이나 귀촌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서비스도 얼마든지 선보일 수 있다"며 "그간 지속 가능성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뿐 조금씩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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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생태 화장실’ 등 친환경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귀농·귀촌에 대한 수요와 더불어 일상 속 친환경 상품까지 각광받자 편의점 업계가 수요 공략에 나섰다. 농막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집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물이 필요 없는 생태 화장실까지 판매에 나섰다.

9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최근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의 홈배송 메뉴 안에 ‘지구를 지키는 우리들의 자세’라는 주제로 기획상품 페이지를 선보였다. 이 페이지에서는 소금과 화장품, 비누, 고체치약, 대나무 칫솔 등 친환경 생필품을 판매한다.

그 중 이색적인 건 바로 물을 사용하지 않는 ‘생태 화장실’이다. 사회적 기업 ‘스페이선’이 제작한 이동형 화장실로, 톱밥이나 부엽토 등으로 뒤처리해 악취를 잡는 구조다. 분뇨는 발효 후 농작물에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어 자원 절약·재생이 동시에 이뤄지는 식이다.

생태 화장실은 가로 1.2m, 세로 1.35m 공간만 확보하면 어디에든 간편히 설치할 수 있다. 농막 등지에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하려면 수도시설과 정화조를 설치하고, 지방자치단체에 별도 신고 절차를 밟아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는데 이를 덜어냈다.

사진은 편의점 CU에서 판매 중인 ‘생태 화장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전원생활을 꿈꾸거나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겨냥했다고 CU는 설명했다. 같은 취지로 또 빗물 저장 탱크도 판매하기로 했다. 빗물을 모아 농업용수, 조경용수, 청소용수, 초기 산불진화용수 등으로 쓸 수 있게끔 하자는 것이다.

CU가 이같은 상품을 선보이게 된 데는 최근 유통업계 전반에서 ‘친환경’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배경이 있다. 라벨을 활용하지 않은 생수나 음료, 비닐이나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지 않은 포장용기 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분위기다.

또 도심 생활에 지친 이들이 귀농·귀어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어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업계가 이에도 주목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귀농·귀촌 인구는 지난 2022년 기준 43만8012명을 기록했다. 직전 해(51만5434만명)보다는 감소했지만, 규모가 준수한 시장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귀농이나 귀촌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서비스도 얼마든지 선보일 수 있다”며 “그간 지속 가능성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뿐 조금씩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편의점 CU에서 판매 중인 ‘빗물 저장 탱크’. [사진 제공 = BGF리테일]
CU 관계자 역시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여 친환경 상품들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체계적인 친환경 활동을 기획해 지구를 지키는 그린 플랫폼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앞서 지난해 11월 이마트24가 YMK종합건설과 손잡고 조립식 주택을 선보였을 때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주택은 벽과 지붕, 바닥 등 주택 구성요소를 사전에 제작한 뒤 토지에서 현장 조립하는 ‘패널라이징 공법 주택’이었다.

15평형, 20평형, 25평형 총 3가지 형태로 출시된 이 주택은 ‘오도이촌(일주일 중 평일 5일은 도시에서, 주말 2일은 농촌에서 사는 생활방식)’ 트렌드 속 농막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데서 주목받았다. 기존에 흔히 쓰이던 컨테이너보다 더 ‘집’의 형태에 가깝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업계에서는 간편성과 친환경을 동시에 충족한 상품·서비스 개발이 더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와 타 업종 기업 간의 협업으로 이색적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상품이 속속 출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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