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포도 한송이, 사진이었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1. 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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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알이 싱그러운 포도가 열렸다.

그림인가 의심하지만, 사진으로 촬영한 있는 그대로의 포도다.

검은 포도 위 수놓아진 금박의 포도 사진은 불교의 탱화처럼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포도는 비어 있는 동시에 가득 차 있으며 시드는 모습마저 아름답다. 작품을 보는 이가 시련이 있다면 위로를 받고, 고민이 있다면 넣어두고 좋은 시기에는 에너지를 비축했다가 다시 꺼내갈 수도 있는 '나만의 감정은행'으로 사진을 감상해 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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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명 금산갤러리 개인전
'Podo 20231015 01' 금산갤러리

알알이 싱그러운 포도가 열렸다. 금빛, 은빛, 빛바랜 흰빛깔까지 인위적으로 보이는 색체가 낯설다. 그림인가 의심하지만, 사진으로 촬영한 있는 그대로의 포도다.

금산윈도우갤러리에서 3일부터 22일까지 올해 첫 전시로 고려명의 개인전 'THE PODO'를 연다. 포도를 오브제로 작업한 작가의 신작 8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피사체인 포도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근접 촬영한 후 대형화해 근원적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극사실주의 기법을 활용했다. 프랑스 파리 스페오스 사진학교를 졸업하고 파리와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정통 사진 기법으로 오브제를 촬영해 선을 강조하는 인화기술을 사용한다. 독일제 대형 카메라에 이스라엘산 우주관측용 특수 필름을 넣어 촬영하기 때문에 윤이 나는 포도알 표면에 앉은 분가루, 주름까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검은 포도 위 수놓아진 금박의 포도 사진은 불교의 탱화처럼 표현한 작품이다. 포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생명과 풍요, 길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던 것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작가는 "포도는 비어 있는 동시에 가득 차 있으며 시드는 모습마저 아름답다. 작품을 보는 이가 시련이 있다면 위로를 받고, 고민이 있다면 넣어두고 좋은 시기에는 에너지를 비축했다가 다시 꺼내갈 수도 있는 '나만의 감정은행'으로 사진을 감상해 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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